매일신문

[사설] 현대차노조가 '쇠고기 파업'한다니

금속노조 산하 현대자동차 지부가 2일 주'야간조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지난 달 30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금속노조의 방침에 따라 부분파업 후 촛불집회에 참여키로 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자동차 노조는 2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한 민주노총의 선봉을 또다시 맡게 됐다.

이번 현대자동차 노조의 부분 파업은 목적도 절차에도 문제가 명백한 불법이다. 현대차는 올해 단체협상은 없고 임금협상만 걸려 있다. 그런데 임협은 하지도 않고 임협과는 상관없는 의제를 갖고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노동부는 금속노조가 '쇠고기 재협상'과 '산별 중앙교섭 쟁취'를 목적으로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맞춰 부분파업을 벌이는 것은 "임금이나 근로조건과 상관없기 때문에 목적상 파업의 정당성이 인정되지 않는 불법파업"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현대차노조가 지난달 27일 실시된 금속노조의 파업 찬성을 들어 파업에 들어가려는 것은 전체 조합원의 뜻에도 맞지 않고 국민 정서에도 반하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로서는 상부기관인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요구안에 대한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는 전략일 수도 있다. 그러나 노조원들의 "중앙교섭에 매달려 한 번도 갖지 못한 임금교섭을 충실히 이행하라는 뜻이 담겨있다"는 주장을 새겨 들을 필요도 있다.

촛불시위로 국민들의 피로가 극한점에 이르렀다. 끝 모르게 오르는 유가에다 고물가'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국민들을 더욱 불안케 한다. 그런 판국에 한'미 FTA 의 최대 수혜업계인 자동차노조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이유로 파업을 선도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율배반이다. 현대차 노조는 국민과 국민 경제는 보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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