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승 경주시장이 양북면 장항리로 결정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지에 대한 재검토 입장을 공론화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총선 이후 잠잠했던 한수원 본사 이전지에 대한 재논의가 경주지역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1일 민선4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가진 백 시장은 한수원 본사 위치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시내권과 (한수원 이전지로 결정된) 양북·양남면 및 감포읍 등 동경주의 의견을 한데 모으는 토론의 기회가 없었다"면서 "양쪽의 의견을 모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월 총선에서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내세웠던 후보가 5천여표 차이로 이긴 데에 이 여론이 충분히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하고 "국회의원의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구속 재판 중)인 만큼 결국 시장이 나서고 민간단체가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 시장은 이와 함께 "가부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한수원 이전지에 대한 토지 공람 공고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너무 오래 가면 거론 자체가 거추장스러워진다"고 언급해,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백 시장의 이 같은 한수원 본사 재논의 방침은 당장 이해관계에 따른 주민 간 갈등과 대립을 초래하는 등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도심권 이전을 주장해온 경주시내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를 반긴 반면, 양북면을 중심으로 한 동경주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한수원은 말을 아끼고 있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전 부지를 결정 공표한 사안인 만큼 정부 방침대로 따를 뿐"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양측 주민들이 합의할 경우 정부에 건의를 할 용의는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2006년 12월 29일 양북면 장항리로 이전지를 결정했으며 현재 공익사업인정 승인신청 등의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수원은 2010년 7월까지 장항리에 부지 15만7천142㎡ 규모로 본사를 건립할 계획이나 문화재 조사 등으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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