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극 '강아지 똥' DIMF 공식무대 오른다

2007년까지 국내와 일본을 순회하며 3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대한민국 명품 어린이극 '강아지 똥'이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어린이 뮤지컬 공식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담 아래 작은 강아지 똥이 있다. 참새도 흙덩어리도, 엄마 닭도 더럽다며 외면한다. 누구도 강아지 똥을 사랑하지 않는다. 서러워 우는 강아지 똥에게 흙덩어리는 자신은 한때 아름다운 꽃을 피운 적이 있다고 말한다. 강아지 똥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흙덩어리를 부러워한다. 어느 날 농부가 나타나 흙덩어리를 가져가자 홀로 남은 강아지 똥은 슬퍼한다. 강아지 똥은 쓸모없는 자신을 비관하며 지낸다. 어느 날 봄바람에 꽃씨가 날아든다. 꽃씨는 민들레로 피어나기 위해 반드시 강아지 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강아지 똥은 기꺼이 민들레의 자양분이 되기로 결심한다. 강아지 똥과 씨앗은 서로 섞여서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강아지 똥은 더 이상 더러운 똥이 아니라 햇살처럼 아름다운 꽃이 돼 환하게 피어났다.'

뮤지컬 '강아지 똥'의 무대는 그림책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이미지들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사계절과 비 내리는 날씨 등을 효과적으로 재현한 조명은 원작과 원화가 주는 이미지와 감동을 연극언어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동화의 상상력을 극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마임, 아크로바틱, 마술, 춤 등 넌버벌 퍼포먼스 기법을 도입해 관객이 쉽게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

고 권정생 선생의 동화 '강아지 똥'을 무대화한 뮤지컬 '강아지 똥'은 2001년 서울 동숭홀 공연, 예술의 전당 우수 어린이극 초청기획공연, 정동극장 우수 어린이극 특별초청 공연, 2003년 세종문화회관 여름방학 특별기획 공연 초청 등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또 2002년 청주, 대구, 창원을 시작으로 2003년 평택, 동해, 제천, 안동 등 전국투어로 이어지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05년 한일아동청소년 연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인기를 누렸으며, 2008년 영국 에든버러에도 진출해 세계적인 어린이극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안내=3∼6일(오전 11시, 오후 3시)/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R석 1만5천원, S석 1만원/생후 24개월 이상 입장 가능/1599-1980.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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