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은 파도가 갯바위와 만나 일어나는 하얀 물보라인 양 그렇게 희디흰 눈부심으로 다가왔다. 가산 이효석은 그의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에서 한밤에 피어나는 메밀꽃을 두고 소금을 뿌렸다고 표현했다. 메밀꽃은 한낮에 봐도, 또 달빛 아래에서 봐도 유월의 눈부신 햇살처럼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노래했다.
요즘 예천 신대왕교 인근에 조성된 1만여㎡의 메밀꽃 단지는 마치 눈가루를 뿌려놓은 듯 온 천지를 하얀 꽃 물결로 뒤덮고 있다. 이 일대에는 예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천이 흐르고 산책로와 조롱박터널, 한천 생활체육공원 등이 조성돼 지역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얀 꽃망울을 터뜨린 메밀꽃 속으로 여름더위에 지친 주민들의 발길이 잦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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