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월터는 오른쪽 가르마를 가진 남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덧붙였다. 42대 클린턴 대통령까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평생토록 오른쪽 가르마를 고집한 대통령은 6명이 있다. 부통령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10대 존 타일러부터 40대 로널드 레이건까지. 흥미로운 것은 이들에 대한 평점을 매겨본 결과, 6명 중 무려 3명이 역대 대통령 평점에서 최하위 3명을 나란히 차지했다는 것. 41명의 대통령 중 17대 앤드류 존슨은 39위, 15대 제임스 부캐넌은 40위, 29대 워렌 하딩은 꼴찌인 4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3명의 평점도 평균 이하이다. 로널드 레이건 26위, 21대 체스터 아더 28위, 존 타일러 34위였다.
미국 5달러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은 다름 아닌 애이브러햄 링컨. 재미있는 것은 지폐상 링컨의 가르마는 오른쪽이다. 하지만 대부분 역사적인 사건과 관련된 그의 초상화에는 왼쪽 가르마로 나온다. 실제로 그는 평생 가르마를 이리저리 바꾸었다. 굳이 지폐상에서 그의 가르마를 오른쪽으로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밝혔듯이 왼쪽 가르마는 남성적이고 전통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오른쪽은 여성적이고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강조한다. 링컨 역시 노예 해방 등 전통을 깬 인류애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평생 오른쪽 가르마를 한 미국 대통령 6명 중에서 3명만 대통령에 선출된 사람이다. 나머지는 부통령으로 있다가 대통령직을 승계한 경우. 놀라운 것은 선출직 대통령 3명의 인품 및 성격에 대한 평균 등수가 41등 중 38.33등, 즉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 등수가 26위이며 인품 및 성격 등수는 39위에 그쳤던 로널드 레이건은 '정치적 기술'면에서는 당당히 9위에 올랐다. 레이건은 '소통의 달인'(The great communicator)으로 불렸다. 오른쪽 가르마의 특징 중 하나인 '감정 이입', 즉 타인의 감정에 적극 동조해주는 기술을 훌륭히 발달시킨 경우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가르마 그룹으로 분류해 본 대통령들의 평점은 어떨까? 왼쪽 가르마 대통령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가르마가 없거나 가운데 가르마, 또는 대머리였던 대통령의 평점이 가장 높았다. 이들 가르마 그룹의 특징으로 꼽히는 균형 감각, 지혜, 유효성 등을 통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통치력을 발휘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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