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은 먼데 발걸음은 안 떨어지고….' 삼성 라이온즈가 4일부터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대구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상위권 진입은 고사하고 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외국인 투수 2명 외에 남은 선발 투수진인 배영수, 이상목, 전병호가 차례로 등판했음에도 1승도 챙기지 못해 더욱 충격이 커졌다.
5위 삼성에겐 6일 경기 승리가 절실했다. 앞만 바라보는 사이 어느새 6위 KIA 타이거즈가 1.5경기 차로 따라붙었기 때문. 6일 삼성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 등 투수 7명을 투입해 총력전을 폈다. 하지만 연장 15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KIA에 3대4로 고배를 마셨다. 4연패에 빠진 삼성은 4연승을 달린 KIA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날 경기 초반 주도권은 KIA가 가져갔다. KIA는 2회말 채종범의 3루타에 이어 이현곤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차일목의 적시타와 김종국의 1타점 3루타가 더해져 점수 차는 0대3으로 벌어졌다. 삼성은 3회말 김우석의 중전 안타와 박한이의 볼넷 등으로 잡은 2사 1, 2루 기회에서 우동균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케인 토마스 데이비스의 호투에 막혀 6회말까지 안타 2개만 쳐내는 등 패색이 짙어가던 삼성은 7회말 대타 작전으로 활로를 열었다. 진갑용 대신 타석에 선 김창희의 안타에 이어 채태인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뽑았고 계속된 1사 3루 찬스에서 대타 김재걸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3대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8회부터 14회까지 '0'의 행진을 계속한 양 팀은 특급 마무리 투수를 내세워 벼랑 끝 승부를 펼쳤다. KIA 한기주는 9회말 2사 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13회까지 4와 1/3이닝 무실점으로 버텼고 삼성의 오승환도 10회초 1사 2루 때 등판, 3과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기주(64개), 오승환(58개) 모두 귀중한 1승을 위해 많은 공을 던졌다.
삼성은 13회말 박석민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창희의 희생 번트 때 3루로 뛰던 박석민이 아웃됐고 후속 타자가 모두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 경기를 마무리지을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결국 달아나는 점수는 KIA의 차지였다. KIA는 15회초 2사 1, 2루에서 김주형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얻었다.
삼성에겐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15회말 선두 타자 박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최형우의 우전 안타성 타구 때 2루로 뛰다 타구에 맞아 아웃되는 바람에 무사 1, 2루 기회가 졸지에 1사 1루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어 김창희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장성호의 미트에 바로 빨려 들어가면서 더블 아웃, 5시간이 넘는 접전은 KIA의 승리로 돌아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6일 야구 전적
KIA 030 000 000 000 001-4
삼성 001 000 200 000 000-3
▷삼성 투수=전병호 안지만(6회) 권혁(7회) 정현욱(8회) 조현근(10회) 오승환(10회) 권오원(14회·2패) ▷KIA 투수=데이비스 손영민(7회) 진민호(7회) 임준혁(7회) 한기주(9회) 유동훈(14회·5승)
롯데 4-1 LG
SK 4-3 한화
두산 4-2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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