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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객 '뚝'…관광·여행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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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지중해에 가려던 신모(51·여)씨 가족은 여행날짜를 두 차례나 미뤄야 했다. 불경기 탓에 해외여행객이 줄어들었고,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많아 패키지 인원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이 여행사의 해명이었다. 패키지 여행은 참가인원이 15명을 넘지 않으면 예약이 자동 취소된다. 신씨는 "몇 년을 기다렸던 여행이라 꼭 가고 싶었지만 벌써 두 차례나 예약이 취소돼 날짜를 조정하기 너무 힘들어 포기 직전"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7, 8월이 여행 최대 성수기라는 얘기는 옛말이 되고 있다. 불경기 속에 고환율, 계속 오르는 유류할증료 등으로 최근 대구 여행업계는 폐업 직전까지 몰리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하나투어 관광상품을 예약하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5월 중국 대지진으로 대구-중국 간 해외여행 예약이 대거 취소된데다, 빚을 내더라도 나가겠다던 해외파가 국내 여행지나 '방콕족'으로 휴가계획을 바꾸고 있다"며 "예약건이 3분의 1가량 줄어 업계 내부에서는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여행 수요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낭여행객은 올 초 미리 예약을 해둔 고객이 많아 큰 변동이 없지만 휴가철 해외여행객은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여행업계에서는 대구에서 직통으로 연결되는 국제노선이 부족한데다 대구~중국·태국·필리핀 등 이른바 '방학·휴가철 대목 노선들'의 예약률이 지난해에 비해 30~40%가량 줄어들었고 취소율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고객이 적은 소형 여행사나 최근 여행업에 진출한 업체는 심각한 영업난에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한항공이 항공권을 판매한 여행사나 대리점에 지급하는 커미션인 '항공권 발권 수수료'를 2010년부터 폐지할 의사까지 밝히는 바람에 항공권 판매수익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채워온 여행사들이 큰 고민에 빠져 있다. 고나우여행사 우경희 과장은 "최악의 상황이라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유가급등으로 인해 대한항공은 지난 6월 12일 주 2회 운행했던 대구~북경 노선을 잠정중단했고 대구~방콕 구간은 주 4회 운행했던 것을 2회로 단축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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