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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에너지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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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경보에다 열대야까지, 장마 속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낮밤없이 서민들을 괴롭힌다. "없는 사람에겐 날씨가 제일 큰 부조라는데…"

연초 배럴당 89달러 선이었던 두바이산 원유가 3월 100달러를 넘어서더니 15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올 해 안에 200달러를 돌파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내놓고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한다. '제 3차 오일쇼크'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현 상황을 규정하고 위기관리조치를 발동했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라는 잔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터다. 그랬던 우리가 어느 사이 에어컨 아래 긴 소매를 입고 움직였다 하면 자동차다.

미국의 석유 재벌 존 록펠러가 기름값이 올라 고통받고 있는 오늘의 우리 사정을 들여다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는 데이트 비용까지 따질 정도로 절약을 생활화했다. 록펠러뿐 아니다. 지난해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소개한 '자린고비' 억만장자들을 보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네브래스카의 소도시 오마하의 담장도 없는 평범한 집에서 산다. 구글 창업자의 한 사람으로 갑부가 된 데이비드 셰리턴 스탠퍼드대 교수는 주로 자전거로 움직인다. 자가용은 15년 된 폴크스바겐이고 비행기는 이코노미를 이용한다. 인도 정보기술기업 위프로 아짐 프렘지 회장은 걸어서 출퇴근하고 출장 때마다 버스를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부인 변중석 씨가 지난해 8월 사망했을 때 '재봉틀 한대, 장독대 하나'로 평생을 검소하게 살며 현대가의 안방을 지킨 것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집에서 늘 통바지 차림이었다. 생전의 정 명예회장은 "아무런 불평 없이 집안을 꾸려온 아내 덕에 일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IMF 때보다 힘들다고들 한다. 국민 모두가 동참해서 국가적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하겠다. 이럴 때는 자수성가한 부자들을 연구해 '이웃집 백만장자'를 쓴 토마스 스탠리와 윌리엄 댄코 박사가 찾아낸 '성공적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의 7가지 공통요소'가 위안이 될 것 같다. 첫 번째는 바로 '그들은 자신의 부에 비해 훨씬 검소하게 생활한다'였다.

이경우 논설위원 the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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