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입장에선 마음 편하게 아이가 책을 읽고 빌릴 수 있는 공간이 아쉽다. 그렇다면 어린이도서관에 가보자. 어린이도서관은 다양하고 많은 어린이 관련 책을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 혼자 보내더라도 마음이 편하다.
지난 9일 오후 찾은 대구 달서구 상인동 달서어린이도서관 초등학생열람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밝은 색상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평일인데도 열람실 안에는 학생들과 엄마들로 북적인다. 1년 전부터 이곳을 이용한다는 최연자(42·여·대구 달서구 본동)씨는 "책값이 너무 비싸니까 아이들 창작동화나 아동만화 등을 많이 빌려간다"며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어 무척 좋다"고 말했다. 대명동에서 이곳까지 찾는다는 이승수(12·대덕초교 6학년)군은 "지난달부터 일주일에 2차례 정도 이곳을 찾아 3시간 정도 책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하고 간다"고 했다.
달서구청이 운영하는 달서어린이도서관은 2006년 3월 문을 연 뒤 하루 최대 1천500여명이 찾는 인기 도서관으로 자리 잡았다. 2층은 유아열람실, 3층은 초등학생열람실과 디지털자료실, 4층은 시청각실로 어린이만을 위한 공간으로 특화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유아 관련 서적 2만권, 초교생 관련 서적 2만5천권, DVD 500종 등 웬만한 도서관보다 어린이 관련 서적이 다양하고 많다. 강근석 관장은 "초등학생 추천도서의 90% 정도는 구비하고 있으며 영화 상영이나 문화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달서구에 달서어린이도서관이 있다면 수성구엔 고산어린이도서관이 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대형소매점 안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마트 시지점 지하 1층에 330㎡ 규모로 문을 연 것. 대형소매점 안에 있다 보니 쇼핑과 독서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아방과 독서실, 열람실로 이루어진 이곳은 무엇보다 영어 원서가 많은 것이 특징. 영어 원서 600권에 CD와 카세트테이프를 갖추고 있어 아이들의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달서구 도원동에 자리한 도원도서관도 어린이 전용 도서관은 아니지만 어린이 코너를 세분화해 인근 주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달서구청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원래 종합도서관으로 시작했지만 인근 아파트촌으로 둘러싸여 유아나 초등학생 수요가 많다 보니 올 2월 말 1층을 개조해 초등자료실을 새로 만들었고 기존 어린이자료실은 유아전용 자료실로 특화했다. 어린이 관련 자료도 예전보다 2배로 늘려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방문이 계속 늘고 있다.
이 밖에 사설기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도서관도 눈여겨볼 만하다. 수성구 상동의 아이눈어린이도서관이나 북구 국우동의 더불어숲어린이도서관 등이 그것. 사설 도서관이다 보니 연회비가 있지만 비용이 1만5천~3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전창훈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예성강 방사능, 후쿠시마 '핵폐수' 초과하는 수치 검출... 허용기준치 이내 "문제 없다"
[르포] 안동 도촌리 '李대통령 생가터'…"밭에 팻말뿐, 품격은 아직"
이재명 정부, 한 달 동안 '한은 마통' 18조원 빌려썼다
李 대통령 "검찰개혁 반대 여론 별로 없어…자업자득"
"김어준 콘서트에 文·김민석 줄참석…비선실세냐" 野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