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히어로즈의 왼손 마운드를 넘을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1 앞서 겨우 5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1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기록 달성에 최대 고비를 맞았다.
3연패 중인 삼성은 '난적' 우리와 15일부터 17일까지 대구에서 3연전을 갖는다. 삼성 입장에서는 '천적'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이 옷만 우리 것으로 갈아입었을 뿐이어서 여전히 힘겨운 상대. 게다가 삼성이 올 시즌 7승17패로 약점을 보이고 있는 좌완 선발 투수가 줄줄이 등판할 것으로 예상돼 더욱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좌완 트리오 장원삼(평균자책점 3.29)-마일영(2.66)-이현승(4.06)이 마운드에 오를 전망. 최근 5경기에서 이들은 각각 3승1패(평균자책점 2.83), 4승1패(1.54), 2승1패(3.81)로 잘 던졌을 뿐 아니라 올 시즌 삼성전에서도 위력적이었다. 장원삼은 2경기에 나서 2승(2.84), 마일영은 3경기에서 1승(3.93), 이현승은 6경기에서 1승1홀드(2.53)를 기록했다.
이 정도만 해도 숨이 막히는데 우리는 헐거웠던 뒷문 빗장까지 일본산으로 바꿔 달았다. 일본과 미국에서 활약한 베테랑 다카쓰 신고를 마무리로 영입한 것. 전성기가 지나 활약에 물음표가 달렸지만 7경기에 등판해 시속 80㎞대에 불과한 변화구로 타자를 요리하는 등 절묘한 완급 조절로 5세이브를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0.88로 아주 좋다.
반면 삼성은 톰 션(5패, 평균자책점 9.26)이 15일 선발 등판하고 웨스 오버뮬러(6승8패, 5.82)와 이상목(5승6패, 4.66)이 나설 것으로 보여 불안감이 크다. 최소 1승이라도 건지고 상대 전적에서 대등한 한화 이글스(6승6패)와 맞서야 하기에 결국 타격감이 좋은 박석민 등 타선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데 신명철 등 좌완 투수에 대비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우타자들의 활약이 미지수.
삼성은 우리와의 3연전 후 3위 한화 이글스를 대구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르고 다음주 이후에는 6위 KIA 타이거즈, 2위 두산 베어스, 선두 SK 와이번스와 차례로 만난다. 올 시즌 삼성은 39경기밖에 남겨두지 않았다. 이번주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올해 가을 잔치에서는 단골 손님이었던 삼성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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