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를 하느님의 제자로 살아온 정순재 신부가 가난으로 고통받는 우리네 이웃의 삶을 카메라에 담은 포토에세이를 발간했다. 13년 전 '바람처럼 들려오는 사람이 그립다'란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을 시작한 정 신부는 7권의 포토에세이와 2권의 사진집을 펴내며 이웃의 삶에 귀기울여왔다. 췌장암에 한쪽 눈이 실명되는 고통에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는 그동안 외눈으로 렌즈 속 세상을 담아왔다. 은퇴 후 현재 제주도와 포항에 칩거하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존재를 찾아 이웃의 삶을 살펴오고 있다.
책 문장 하나하나엔 하느님의 사제로서 깨달음과 존재의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까치도 나뭇가지를 나른다' '반월성 천년의 거울'이란 두 주제로 나뉜 이 책엔 그가 생의 고통에서 발견했던 하느님의 뜻과 사랑이 우리네 이웃으로 향했음을 알 수 있다. '나도 노망을 부릴 만큼 굽은 허리/ 해가 저물고 문 잠그면/ 허물처럼 옷을 벗어던지고/ 널 속에 눕듯 깊게 호흡을 확인하고/ 굼벵이 허리 뻗고 잠을 청한다.'-책 본문 중에- 335쪽, 1만9천500원.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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