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은 대구에서 승용차로 30,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만큼 가깝다. 넉넉지 않은 비용으로 가족끼리 오붓한 여가를 즐길 곳으로 딱 맞는 곳이다. 1천500년 전 신비스러운 왕국 '대가야' 유적 사이로 곳곳에 시원한 쉼터가 자리하고 있다. 아까시나무와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신촌숲'과 물 맑은 계곡 '상비리계곡'이 바로 그곳이다.
신촌숲(쌍림면 신촌리)은 고령읍에서 26번 국도를 타고 거창 방면으로 승용차로 20여분을 달리면 만날 수 있다. 가야산에서 흐르는 내와 합천군 묘산에서 흘러나오는 내가 서로 합류하는 지점으로, 아름드리 아까시나무와 느티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곳이다. 숲 길이 300여m, 폭 50m 정도로 그늘도 꽤 넓은 편. 간간이 불어오는 강바람도 시원하다. 주차 공간과 야영지도 넓어 캠핑하기에 안성맞춤이며, 야영지 앞에는 깊지 않은 강이 흐르고 있어 가족단위의 물놀이 장소로도 그만이다. 또한 가까이 대가야박물관과 고분군이 자리하고 있어 피서를 겸한 대가야 역사체험도 가능하다.
이곳 신촌숲에서는 휴가 절정기인 오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5일간 피서객들에게 책을 빌려주는 '숲 속 작은 문고'를 운영한다. 새마을문고고령군지부가 운영하는 이 문고는 아동용 서적 등을 중심으로 1천여권의 책을 갖췄으며, 1인 3권까지 무료로 빌려준다. 또 이 기간 동안 부대행사로 풍선 아트와 구연동화, 오행시 짓기 대회 등을 연다. 오행시 짓기 대회 우수 작품에 대해서는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상비리계곡은 고령읍에서 덕곡면 방면으로 가서 덕곡저수지를 지나면 만날 수 있다. 승용차로 20여분이면 족하다. 가야산 줄기를 따라 동서로 길게 뻗어 내려온 한 줄기에 코끼리의 코를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상비산은 자연경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동식물 분포가 이 일대 어느 곳보다 넓게 퍼져 있어 작은 가야산으로 불린다. 그 아래 상비리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수려한 산세에 오염되지 않은 천연의 공기와 맑은 물, 시원한 바람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시원하다 못해 차디찬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며 더위가 저절로 달아난다.
상비리계곡에서 더위를 식혔으면 가야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가야산야생화식물원'에 들러도 좋을 듯. 야생화 전문 식물원으로 400여종의 야생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여행정보=쌍림중학교 옆 대원식당(054-955-1500)의 도토리수제비가 유명하다. 소고기 등뼈로 우려낸 육수에 인삼과 대추, 팽이버섯, 잣, 은행에다 도토리를 넣은 수제비를 띄운 도토리수제비는 맛도 맛이지만 영양식이다. 4, 9일 장이 서는 날 고령할매국수집(054-955-2494)에 가면 씹을수록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소구레(소 껍데기를 갖은 양념에 볶은 것)도 맛볼 수 있다. 숙박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개실마을(054-955-0220)과 산주리 체험마을(011-514-3274), 가야산시실리황토펜션(054-932-1133) 등을 이용하면 된다. 문의: 고령군 문화체육과 관광진흥담당(054-950-6060), 고령군청 홈페이지(www.goryeong.go.kr).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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