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의장 이상천)가 여론의 반대에도 무더기 관광성 호화 해외연수를 강행, 동료 의원 사망이라는 불상사를 자초했다.
특히 도의회는 일본의 독도 도발, 쇠고기 파동 등 산적한 긴급현안도 도외시한 채 호화 해외연수를 강행해 의장단 사퇴론까지 거론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북도의원 13명은 15일 14박 15일 일정으로 중남미 5개국 방문을 강행했지만 출국 2시간 만에 도의원이 사망하는 불상사를 초래했다. 이번 도의회 해외연수는 출발부터 여론의 따가운 비난을 받았다. 1인당 780만원에 달하는 호화 연수를 계획한 것 자체가 도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었다.
환경 및 쓰레기 처리, 대중교통 운영 실태, 문화재와 관광자원 개발 현황 등을 살피고 의정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겠다는 것이 연수 목적이었으나 방문 일정이 칠레의 와인공장, 잉카유적지 마추픽추 등 관광지가 다수 포함됐다. 또 우리보다 환경 및 쓰레기 처리 등 운영 능력이 뒤처진 것으로 알려진 중남미 국가를 의정활동 견학지로 택해 스스로 외유성 연수임을 실토했다는 지적도 언론에 제기됐었다.
더구나 일본의 '독도 도발'로 경북도가 긴급 대책에 나선 가운데 독도 문제 해당 광역의회인 도의회가 독도 관련 성명 하나 내지 않고 태연히 일정을 강행했다.
특히 도의회의 해외연수 강행과 관련, 의장단이 무분별한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자제를 요청하기는커녕 오히려 조장했다는 지적도 없잖다. 지난 2006년에도 산하단체를 따라 외유에 나서는 바람에 해당공무원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된 바 있고 지난해 말에는 다른 의원들에게 배정된 연수경비중 사용하지 않고 남은 예산을 전용해 외유에 나서려 했다 말썽이 일자 뒤늦게 도의원들이 자부담으로 처리하기도 했었다.실제 이번 해외연수에도 도의회 의장을 제외하고 제 1, 2부의장이 모두 해외연수길에 올라 이러한 비난을 키우고 있다.
한 도의원은 "호화 외유 등 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외 연수를 강행해 결국 동료 의원 사망이라는 불상사를 불렀다. 더욱이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 등으로 나라가 떠들썩하는 와중에 독도가 속한 경북도의 가장 큰 민의대변창구인 도의회가 '독도 사수'라는 긴급현안도 내팽개친채 외유를 나가 같은 도의원으로서 얼굴조차 들 수 없다"고 말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독도 문제, 쇠고기 파동 등 경북에 긴급한 현안이 산적한데도 경북도와 함께 머리를 맞대 해결해야할 도의회가 나몰라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이는 도의회 의장단의 도의회 운영철학의 빈곤을 말해주는 것으로 의장단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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