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대구시 간의 당정협의를 앞두고 서상기 시당위원장과 김범일 시장 간의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서 위원장과 김 시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맞붙은 바 있다. 대구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 시장이 지역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반면,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던 서 위원장은 '필마단기'로 뛰어들었으나 김 시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후 두 사람은 당정협의 자리에서 가끔 대면했다.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당정협의회 참석 자격이 없었지만 대구지역 출마를 염두에 뒀던 서 의원은 당정협의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때마다 대구시는 서 위원장이 참석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리배정을 꺼렸다고 한다. 서 위원장이 이런 '난관'을 뚫고 당정협의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보좌진이 비공식 루트를 통해 대구시에 자리 배정을 부탁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서 위원장은 지난 4·9 총선에서 대구 북을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어렵지 않게 당선됐고, 연이어 시당위원장까지 맡으면서 대구시와의 당정협의회를 주도(?)하는 위치에 올랐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갑'과 '을'의 관계가 역전됐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신과 경선까지 벌였던 서 위원장의 당정협의 참석을 껄끄러워했던 김 시장이 이제 '을'의 위치로 자리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대구시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산적한 대구의 현안에 시장과 시당위원장으로서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 위원장은 당정협의를 앞두고 대구시에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대구시가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지식경제자유구역 내실화 등 대구 경제회생을 위한 밑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 위원장은 "당정협의에서 대구시에 대해 여러 가지 쓴소리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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