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를 선물(先物)로 사고 파는 돈육선물 거래가 2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첫날은 거래성적이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돈육 선물 거래는 21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시작, 이날 오후 3시 15분까지 5시간 동안 이뤄졌다. 이날 거래는 호가 391건, 실제 계약 체결은 125건이 이뤄졌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의 하루 돈육선물 거래량이 3만계약인 것에 비춰 아직 미약한 거래량이지만 첫날 거래로는 '합격점을 받을만한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개장 직후 이뤄진 첫 거래는 개인과 투신 사이에 이뤄졌으며 계약가격은 3천950원이었다. 농협중앙회가 조성한 1천억원 규모의 '돈육 펀드' 등이 돈육선물 거래에 참여중이며 돈육농가, 개인투자자 등도 거래에 참여했다.
이날 거래에서 개인 비중은 36.8%, 돈육 펀드 등의 투신 비중은 11.6%, 육가공업체 등의 기타 비중은 6.8%였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시장 조성 역할을 맡은 선물회사로 44.8%를 차지했다. 삼성선물, 유진투자선물, NH투자선물, 우리선물 등 4개 회사는 시장조성 초기에 거래를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돈육 현물의 종가는 3천888원으로 전 거래일에 비해 2.3% 하락했다. 초·중·고교가 여름방학을 맞아 학교 급식 수요가 줄어든 탓에 최근 가격이 약세라는 것.
하지만 돈육선물의 종가는 3천935원으로 현물보다 높았다. 8월물 최종 거래일인 8월20일 무렵이면 방학이 거의 끝나 다시 가격이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돈육선물은 양돈농가의 평균 사육기간이 6개월 정도인 점을 감안해 앞으로 6개월치 선물이 한꺼번에 상장됐다. 이날 거래가 시작된 돈육선물은 올해 8월물부터 내년 1월물까지다.
한편 지역 양돈 농가들은 아직 선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 돈육 선물거래가 농가에 미칠 영향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구양돈협회 최재철 회장은 "22일 열리는 회의에서 명확한 내용을 전달받아야 선물 시장에 대한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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