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든 대구의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하반기에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혼자 짐을 벗어 버리고 떠나는 것 같아 시장님과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대구에서 새로운 경험과 교훈도 많이 얻었습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박봉규 대구시 정무부시장이 23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대구에 올 때 대구경제살리기와 대구공무원의 능력향상, 나 자신의 발전을 염두에 뒀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남은 과제는 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이뤄주기를 바랍니다."
박 전 부시장은 1년 10개월 동안의 대구생활 경험과 소회를 회고한 뒤 시청 공무원들에게 "유독 대구시 공무원만 공급자 중심"이라면서 대구시 공직사회를 향해 애정 어린 쓴소리를 했다.
"세상은 시장에서의 평가를 무서워하고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대구의 공무원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것.
그는 이어 "대구시 공무원들도 다양한 평가를 통해 평가받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불이익이 주어지는 시스템이 정립돼야 한다"면서 "주변의 평가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런 평가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평가하고 평가받는 절차를 통해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 공무원들의 안일한 탁상행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전 부시장은 "최근 일련의 일들을 보면 시 직원들은 시민에 의해 문제가 제기되면 안 되는 방향으로만 우선 검토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민이나 기업이 요구하면 무조건 해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보완할 사안은 공무원이 앞장서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전 부시장은 "대구는 열정이 큰 도시로 알고 있는데 왜 시 공무원들만 열정이 없느냐. 직원들이 몸을 안 던지는 것 같다"면서 "머리는 다 비슷하지만 결국 세상 일의 차이는 집념과 열정이 만드는 것이다. 몸을 더 던지고 얼마나 발품을 더 파느냐에 대구의 미래 발전이 달려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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