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승세의 삼성, SK 잡고 '4연승' 질주

▲ 2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최형우(오른쪽)가 4회말 SK 선발 투수 김광현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친 뒤 류중일 3루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2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최형우(오른쪽)가 4회말 SK 선발 투수 김광현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친 뒤 류중일 3루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의 송곳니가 비룡의 단단한 비늘을 뚫었다. 29일 대구에서 탄탄한 불펜을 보유한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가 맞닥뜨려 불펜 대결을 벌인 끝에 최형우 등 타선을 앞세운 삼성이 SK 불펜을 공략하는 데 성공, 6대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6월19일 이후 41일 만에 5할 승률(49승49패)을 맞추며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발 투수진이 약한 삼성은 경기 중반까지만 잘 버티면 정현욱과 권혁, 조현근, 안지만 등으로 뒷문을 잠근 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투입, 경기를 끝내는 것이 필승 작전. SK는 선발진이 좋은 편임에도 '벌떼 야구'라는 별칭처럼 정우람, 조웅천, 윤길현, 가득염 등과 마무리 정대현을 수시로 마운드에 올리는 물량 공세로 상대를 옥죄는 스타일이다.

이날 삼성 승리의 주역은 신인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고 신인' 최형우. 한 때 방출됐던 설움을 딛고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로 주전 자리를 꿰찬 최형우(3타수 2안타 2타점)는 5번 타자로 나서 국내 최고 좌완 투수로 발돋움한 SK 선발 김광현과 마무리 정대현을 상대로 각각 홈런과 적시타를 뽑아내며 SK의 승리 공식을 깨트렸다.

1대1 동점이던 4회말 최형우는 시즌 15호 홈런포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선두 타자로 나서 김광현의 시속 141㎞짜리 빠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는 1점 홈런을 날린 것. 삼성이 2대1로 앞선 8회말 조동찬과 진갑용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3루 찬스에서는 정대현의 공을 받아쳐 깨끗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삼성 선발 투수 배영수와 불펜의 핵 정현욱의 호투 역시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배영수는 2회초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5와 1/3이닝 3피안타 1실점, 불펜의 짐을 덜어줬고 7회 권혁에 이어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선 정현욱은 기대대로 1과 2/3이닝 무실점으로 경기 후반 SK 타선을 봉쇄했다.

5회 이전 리드를 잡은 것이 승리를 불렀다. 선취점을 내준 삼성은 3회말 1사 2루 기회에서 박한이의 좌전 적시타로 1대1 동점을 만들었고 4회말에는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부터 불펜을 투입, SK의 공격을 막으면서 8회말에는 최형우의 적시타와 채태인의 1타점 2루타, 박석민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점수 차를 6대1로 벌렸다.

9회말 SK가 정상호의 2점 홈런으로 2점을 따라붙은 뒤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은 가볍게 시즌 26세이브를 올려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25세이브)를 제치고 구원 단독 선두가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9일 야구 전적

SK 010 000 002 - 3

삼성 001 100 04X - 6

▷삼성 투수=배영수 권혁(6회) 정현욱(7회) 조현근(8회) 김문수(9회) 오승환(9회·26세이브) ▷SK 투수=김광현(4패) 윤길현(4회) 얀(4회) 정우람(7회) 정대현(8회) 가득염(8회) 최상덕(8회) ▷홈런=최정(2회 1점·SK) 최형우(4회 1점·삼성) 정상호(9회 2점·SK)

한화 10-6 우리

KIA 5-0 LG

롯데 4-3 두산

■30일 선발 투수

삼성 이상목-SK 채병용(대구)

두산 김선우-롯데 장원준(잠실)

KIA 이대진-LG 심수창(광주)

우리 장원삼-한화 양훈(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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