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 부진털고 뒷심 발휘

최근 5경기 타율 0.438

"타율 0.280이 될 때까지는 아무 말 않겠습니다."

최근 타격감이 상승세에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39)의 각오다. 29일 경기 전까지 양준혁의 타율은 0.254. 한때 성적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사실 이 성적대로라면 올 시즌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최고참임에도 불구하고 안팎으로 팀의 구심점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준혁은 '기록의 사나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38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특히 29일 경기 직전 두 경기에서는 홈런 1개 포함, 7안타를 몰아치면서 어느새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과 데뷔 이후 16시즌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들어 87경기에 출전해 홈런 6개를 날린 양준혁은 통산 337호 홈런을 기록, 4개만 더 치면 장종훈(현 한화 코치)이 세운 최다 홈런(340개) 기록을 경신한다. 30홈런 이상을 친 시즌이 세 차례(1997년 30홈런, 1999년 32홈런, 2003년 33홈런) 뿐이지만 매년 두자리 수 이상의 홈런을 때리며 꾸준히 통산 홈런 수를 늘려왔다.

양준혁이 가장 부진했던 해는 타율이 0.261에 그쳤던 2005년. 하지만 103안타로 세자릿수 안타 기록은 이어갔다. 당초 이 기록이 계속될 가망이 없어 보였던 올해도 이미 안타 74개를 쳤다. 26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매 경기 한 개만 친다면 기록을 연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서는데 현재 양준혁의 페이스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 양준혁의 뒤는 10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장성호(KIA 타이거즈)와 마해영(롯데 자이언츠)이 잇고 있을 뿐이다.

"야구를 못해 조용히 지낼 것"이라던 양준혁은 이날 무안타에 그쳤지만 올 시즌이 끝났을 때 그가 또 어떤 기록을 새로 써내리게 될 지 기대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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