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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의 드로잉, 그리고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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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싹 '정재훈 드로잉·설치전'

▲정재훈 드로잉 작품
▲정재훈 드로잉 작품
▲정재훈 설치작품
▲정재훈 설치작품

화랑가에서 보기 드문 드로잉 전시가 열리고 있다. 드로잉 전시를 쉽게 만날 수 없는 것은 드로잉을 작품의 밑그림 정도로 생각하는 풍토 때문이다.

오는 18일까지 대안공간 싹에서 열리는 정재훈 드로잉·설치전은 드로잉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전시다. 경북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작가는 2005년 자전거로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세계 각국의 인상들을 드로잉했으며 2006년에는 경북대에서 드로잉 거리 전시를 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이 폭발할 때 그림을 그렸다. 드로잉은 진정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집착한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드로잉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드로잉 작업은 초기 주변 상황을 스케치하는 단계에서 점차 조각 작품을 만들기 위한 설계 도면 같은 성격으로 진화했다. 이번 전시는 12년 동안 꾸준히 해오고 있는 드로잉 작업을 정리하고 앞으로 선보일 조각 작품의 경향을 드러내는 자리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확장된 가치를 가진 드로잉을 제안한다. 전시 주제 'Metamorphosis'는 건축, 의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문학에서는 사람의 사상이나 이념의 변화 등을 나타낸다. 작가는 변화, 변이 과정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설치미술로 표현하려는 욕망을 드로잉을 통해 표현한다. 건축과 인체 구조 분석을 토대로 조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작품에 건축 요소가 등장하는 것은 이루지 못한 건축가에 대한 꿈을 미술로 구현하려는 작가의 의식이 작품 세계에 투영된 결과다. 드로잉 작품 20여점과 설치 작품 1점이 전시된다. 053)745-9222.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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