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옥관의 시와 함께] 친절한 독촉/권선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 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주민 여러분께 알립니다. 에 오늘은 아파뜨 관리비 마감 날입니다. 여러분들이 막바로 농협에 가가 내야 하지마는 바쁘신 양반들은 뭐시 오늘 오전 중으로 여그 관리실에다가 갖다 주므는 지가 대신 내 줄라카이 일로다 갖다주시믄 고맙겠니더. 그라고 멫달이고 밀리가 돈이 늘어난 분들으는 다맨 을매라도 우선 갚아주시믄 좋겠니더. 통째로 낼라꼬 미라두믄 마 자꾸 늘아가 낸중에는 감당도 몬하고 그기 마캐 다 빚이 되는 기라요. 그라이까네 다맨 을매라도 쪼매씩이라도 갖다 내이소. 그라믄 내가 퍼뜩 농협에 가가 대신 내 줄끼요. 에, 에, 한성 아파뜨 주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알리니데이. 내가 오후에는 바빠가 여 읎으이 오전 중으로 꼭 쫌 갖다 주시믄 고맙겠니더. 마캐 알아 들었는응교?

뭐라카노, 이런 것도 시라 말잉교. 말도 안 된다이. 시인은 오데 갔능교. 한성 아파뜨 관리소장 마이크소리밖에 없구마는. 그라고 시라 카몬 고븐 말이나 유식한 말을 갖다 써야 하잖니껴. 글찮나. 이건 우리가 맨날 쓰는 말인데 이런 말을 고상한 시에 쓴다는 게 말이 된다 말잉교. 이런 말은 갱상도, 그것도 구룡포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쌔라.

근데 솔직히 실감이 쪼매 나긴 나는구만. 실감나면 됐지 더 이상 뭐가 필요하느냐고요? 실감이 젤 중요하다카믄 더 할 말은 없심더. 허긴 관리비 빚을 안 질라카믄 "다맨 을매라도 쪼매씩이라도 갖다" 내야 한다는 말이 맞긴 맞소. 허지만 괴기도 불경기를 싫어하는지 도통 잡히지 않으니 무신 수로 관리비를 꼬박꼬박 내겠능교. 이런 우리 사정 실감나게 재미나게 전해줄라카믄 관리소장 마이크소리가 기중 낫긴 나은 거 같구먼.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8일 겸직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을 지켰으며, 기본소득당 신지혜 최고위원은 이를 옹호했다. 홍...
화학소재 기업 카프로가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 첫날 90% 이상 급락하며 현재 340원에 거래되고 있고, 거래소는 상장폐지 절차를 재개한 ...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이며, 주 5일제 근로자 기준으로는 9월 28일 월요일까지 쉴 수 있는 가능성이 낮다. 정...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