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상대를 대구기상청으로 승격시키고 이전하는 문제와 관련된 대구시와 기상청의 행보가 최근 속도를 내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4일 서울 기상청을 방문, 정순갑 기상청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대구기상대를 달서구 두류정수장으로 이전하고 대구기상청으로 승격시키는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김 시장은 현재 내륙과 산악 중심인 대구·경북의 기상 관측과 예보가 해양과 연안 중심인 부산지방기상청의 관리하에 있어 예보의 적시성과 정확성에 한계가 있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예보를 위해 대구기상청으로 승격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또 현재 대구기상대의 관측환경 유지를 위한 건축제한으로 동구 신암동 도시재정비촉진시범사업이 크게 지장받고 있다며 두류정수장 일대로의 이전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관측시설의 경우 반경 120m 이내는 건축물 높이가 10층 이하로 제한되고 반경 240m 이내는 20층 이하로 제한되는 등 건축제한 피해 범위가 넓어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상청은 당초 대구혁신도시로 기상대를 이전하면서 지방청 승격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으나 대구시가 조속한 이전을 위해 지난 6월 이전후보지로 달서구 두류동 두류정수장 일대 2만5천㎡를 제안하면서 이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후 기상청 관계자들이 두차례나 현장 답사까지 마친 상태여서 이날 김 시장과의 협의에서 기상청 관계자들도 이전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상대 이전을 위해서는 환경부와의 협의가 필요하고, 지방청 승격을 위해선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기상청이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기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기상대는 지난해 상반기 기상청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36개 기상대 가운데 종합 만족도가 31위에 그치고 예보 정확도도 전국 최저 수준에 그쳐 지방청 승격과 대민 서비스 제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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