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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 '죽을 맛'…대구 1년새 4,5개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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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의료수가는 낮고, 인건비는 오르고, 병상 수는 크게 늘어나 병원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의 병원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4, 5개 중소병원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를 내 이 중 일부는 채권단이 채권 회수를 위해 근근이 진료를 보고 있다. 부도난 병원 중에는 개원한 지 1년을 넘기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의료기 및 약품 도매상들 사이에서는 일부 병원의 부도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여기에는 지명도가 있는 일부 중소병원도 포함돼 있다.

A병원 원장은 "몇몇 병원들은 부도를 막기 위해 사채까지 쓴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의사들이 의원에서 너도나도 병원 개원에 나서는 것도 병원 경영난을 더욱 부추기는 원인"이라고 전했다.

의료계와 중소병원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병원의 휴·폐업률은 8%로 각각 5.6%를 기록했던 2005년과 2006년에 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중소병원은 30~499병상 사이의 병원을 말한다.

휴·폐업률을 병상 규모별로 보면 ▷100병상 미만이 11.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100~199병상 6.4% ▷200~299병상 4.3% ▷300병상 이상 1.2%다.

병원의 종별로는 요양병원의 휴·폐업률이 9.6%로, 일반병원(9.1%)과 종합병원(1%)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협의회는 휴·폐업이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 낮은 의료수가와 함께 국내 의료전달체계가 실질적으로 붕괴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재구 대구경북병원회 총무이사는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뒤 위중한 환자나 정밀 검사가 추가로 필요한 경우에만 2, 3차 의료기관으로 옮겨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 2차 의료기관에서 진료가 가능한 단순 질환도 3차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소병원은 의원과 대형병원 사이에 끼여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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