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한 후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강명규는 가구점 앞을 지나다가 의자를 보고 반한다. 범상치 않은 모양에 매료된 그는 꼭 그 의자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가구점 주인, 문덕수는 팔 수 없다고 한다. 그 의자는 미대 지망생인 딸이 만든 것으로 예술작품이며 파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명규는 딸과 직접 흥정을 시도한다. 딸 문선미 역시 팔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던 강명규는 문선미가 없는 사이, 3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불황을 겪고 있던 문덕수는 가격에 욕심이 났고 계약을 했다. 그날 저녁 강명규의 아내 송지애는 펄쩍 뛴다. 의자 하나에 30만 원이라니, 게다가 남편이 직업도 없는 판국에 더욱 그럴 수 없다고 한다.
다음날 사건은 더 꼬인다. 문선미는 자신이 만든 의자를 돈을 받고 팔 수는 없다며 강명규에게 그냥 주려고 한다. 송지애는 반기지만, 문덕수는 그럴 수 없다고 맞선다. 자신의 집 앞에서 전시되어 있었으므로, 일정 부분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우기는 것이다.
언성이 높아지고 분위기는 험상궂어진다. 강명규는 어쨌든 그 의자를 갖겠다고 우긴다. 결국 송지애는 남편이 계약금으로 줬던 3만원을 남기고 의자를 들고 떠난다.
문덕수는 30만원이 아니라 3만원이라는 사실에 상심한다. 미안해진 강명규는 문덕수에게 7만원 더 얹어주겠다며 위로한다. 다음날 돈을 주기로 했던 강명규는 또 난관에 부딪힌다. 송지애가 이미 끝난 얘기를 왜 하느냐며, 돈을 줄 수 없다고 한다. 보름이 지나도록 강명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어느 날, 문덕수가 강명규의 집에 쳐들어오기에 이른다.
연극 '의자는 잘못없다'는 '의자'를 매개로 한 소유와 집착에 관한 이야기다. 무대 위에는 네 개의 꼭짓점을 차지하고 팽팽한 시선을 교환하는 네 사람이 있고 그 중간에 사람들의 날선 시선을 멀뚱멀뚱 받아내는 '의자'가 있다. 연극은 '소유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네 사람의 입장에서, 네 가지 견해와 네 가지 이야기를 펼쳐놓고 있다.
▶공연정보=14일~9월 12일까지/평일 오후 8시/토·일 오후 7시30분 (월요일 공연없음)/뉴컴퍼니 소극장/전석 2만원, 청소년 1만5천원/ 053)474-0325, 010-5175-0325.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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