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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BS사장 '제2의 정연주'는 안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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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정연주 KBS 사장의 해임안에 서명했다. 정 전 사장은 대통령의 해임 권한을 들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모양만 사나워지고 있다. KBS 이사회는 하루빨리 후임자를 선정해 KBS의 혼란 상태를 잠재워야 한다.

정 전 사장이 임명된 것은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코드가 맞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전문방송인도, 전문경영인도 아니었다. 때문에 보은과 신분 보전을 위해 정권과 대통령의 코드에 맞춘 부실 경영과 편파방송으로 KBS를 뒤흔들어 놓았다. 그가 사장으로 있는 5년여 동안 KBS는 과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인지 의심을 갖게 했다.

그렇다면 후임 KBS 사장은 정권과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 측근은 물론, 지난 선거 과정에서 여당의 선거 운동을 도와준 인사들도 과감히 배제돼야 한다.

개인의 자질과 도덕성도 중요하고 전문성도 있어야 한다. 지금 방송은 통신과의 융합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미디어로 거듭나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여기에다 조직원 간 갈등이 극심한 조직 내부를 화합해 이끌어야 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언론의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인사가 맡아야 정 사장을 해임한 정권의 정당성이 힘을 얻게 된다.

정 전 사장 개인의 많은 흠집에도 불구하고 야당과 KBS 내 일부 단체에서 그의 해임에 반대하는 것은 방송의 독립성과 KBS의 공공성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제2의 정연주'를 만들지 않아야 정권의 '낙하산 인사' '코드 인사'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투명한 절차로 적임자를 임명하는 것만이 '정권의 방송 장악 음모'라는 시비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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