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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직지사 현판 이완용 글씨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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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직지사의 '대웅전'과 '천왕문' 현판 글씨를 매국노 이완용이 썼음을 뒷받침하는 기록이 발견된(본지 7월 31일자 2면 보도)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 조사를 해 온 직지사는 14일 '천왕문'은 제3자의 글씨로 결론을 내리고, '대웅전'도 이완용과 관련성이 없다는 기록을 찾아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지사 측은 천왕문 현판의 경우 '천왕문' 글씨 옆에 한자로 작은 크기의 '정해년(丁亥年)' 글씨가 있는 점을 들어 현판이 쓰여진 연대가 이완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즉 이완용이 직지사 대웅전과 천왕문 현판 글씨를 썼다는 기록이 발견된 '일당기사(一堂紀事)'에는 '1923년에 대웅전과 천왕문 2종의 편액(扁額)을 서송(書送)했다'는 구절이 나오지만, 정해년은 1887년과 1947년에 해당돼 제3자의 글씨로 결론을 내린 것.

직지사는 또 조선총독부가 1930년에 발간한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직지사 대웅전 현판 사진을 근거로 대웅전 현판 글씨 역시 이완용과 관련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직지사 장명 총무스님은 "조선고적도보 직지사편 서문에는 '1905년부터 1915년까지의 직지사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고 적혀 있고, 현재의 대웅전 현판 글씨와 동일한 현판이 사진에 실린 점으로 볼 때 '일당기사'에 명기된 1923년 이전에 이미 '대웅전' 현판 글씨가 쓰여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장명 스님은 이어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직지사 대웅전 현판 사진을 실제 언제 찍었는지 기록을 찾고 있으며, 전문가에게 현판 글씨 판독을 의뢰하는 등 정밀조사를 계속해 직지사의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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