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국시 묵고 유벨라게 많은 별 세다가 자뿟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뭐라카노 사투리에 대한 글을 써라카나

그랑게. 내가 째매할 때 그때도 디기 더운 여름에 아부지는 맨날 나한테 소 믹이 오라고 시키는데 소만 믹이 오는기 아니라 망태에 소꼴도 한 망태 뜯어 오라 카는데 진짜 하기 싫었지. 그래도 그때는 아부지 시키는 일은 안하고는 못 배기지.

소 몰고, 망태미고 동네 나서마 나뿐만 아니라 철수도 영식이도 저거 아부지가 시키는지

나하고 똑같이 소 몰고 망태미고 약속이라도 한 듯이 앞에 가고 뒤에 가며 소 믹이로 가는 일은 그림같앴지.

한 줄로 쭉 가다 마실이 보이지 않을라 칼 정도 가면 냇강에 물이 너무 좋아 소를 방천 뚝에 매놓고 뺄가벗고 잠깐 멱 감고 논다는 게 너무 재미있어. 해가 가는 줄도 모르고 멱 감다가 해가 산꼭대기서 넘어 갈라칼 때 급하게 소 먹일라네, 소꼴 한 망태기 뜯을라카면 시껍했지. 망태에 소꼴은 퍼석하게 한 망태 뜯고 소 배는 빵빵해야 하는데. 홀쪽하게 해가지고 집에 갔는데, 마침 아부지가 안 계셔서 다행이었지.

종일 물에서 놀아서 그런지 배가 왜 그리 고픈지 소를 마구간에 갔다 매고, 망태기에 소꼴을 히시던지고, 살피상에 걸터앉아 옴마가 끼리난 누런 국시, 애디호박 잔잔하게 썰어 넣고,

넓덕넓덕하게 썰은 국시 한 그릇. 누가 뺏어 묵을까봐 정신없이 묵고, 그것도 모자라, 잠시 후 옴마가 강냉이, 고구마, 양대 삶은 것을 가지고 오자 또다시 실컷 먹고, 살피상에 그대로 벌러덩 누워 그날따라 유벨라게 반짝이던 많고 많은 별들을 세아리다가 자뿟는기 얼매나 마딨게 잤는지. 자고 난게 살피상엔 아무도 없고 그렇게 많게도 반짝이던 별들도 몇 개 없고 날이 훤해지는기라. 아∼그 때가 그립네.

정성필(대구 달서구 유천동)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암장 시대'와 '잼데믹'이라고 비판하며, 개헌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부의 국정과제가 대통령...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일부 직원들이 주거비 지원금을 부당하게 수령했다는 의혹으로 100명 이상이 조사 대상에 올랐으며, 이는 평택사업장에서...
대학생 자녀가 한 달 용돈으로 150만원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에서는 '대구학부모교육센터'가 개관하며 학부모 교육을 지원...
미국 연방 하원에서 태권도 대사범 감사의 날을 지정하자는 결의안이 제출되었고, 이는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이 작년에 기념일로 지정한 것을 계승하..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