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늦더위 식혀줄 '2008마당극 축제' 얼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구미문예회관 20일까지

▲마당극
▲마당극 '집'

한여름 막판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은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한여름 밤 열기를 식혀줄'2008 마당극 축제'를 연다. 마당극은 오는 18일부터 3일간 선산시장 복개천과 인동동 구평 제3공원, 예술회관 야외무대에서 각각 펼쳐진다. 공연 전 구미시립무용단의 '소리와 향기로 전하는 우리 춤'이 짤막하게 선보여 공연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18일 오후 8시 선산시장 복개천에선 마당극 '집'이 펼쳐진다. 전통한옥을 짓는 과정에서 엿볼 수 있는 조상의 지혜와 전통 연희를 바탕으로 한 집은 '집'이 가진 현시대의 의미를 되물으며 관객과 소통하는 마당극이다.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던 단순한 기능의 집이 가족 삶의 터전을 넘어 부의 축적 수단과 사회적 지위 과시용으로 변모한 형태를 꼬집는다. 또 부모 자식 간에 '집'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과 현 주택 정책에 대한 비판도 묻어난다. 전통 한옥 대목수인 진철 씨가 직접 무대를 제작해 전통 한옥의 기둥과 서까래, 대들보가 올려지는 실제 장면도 공연의 볼거리고 손꼽힌다.

둘째 날 공연은 마당극 심청전으로 판소리와 탈춤, 풍물,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셋째 날 공연은 가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여의와 황세'가 마당극 형태로 펼쳐진다. 동양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철의 나라 가야를 배경으로 결혼을 약속한 두 집안 자녀간의 안타까운 사랑을 소재로 한다. 출간의 딸'여의'와 황간의 아들'세'는 혼인이 약속돼 있었지만 황간의 집안이 몰락하는 것을 보자 출간은 딸 여의를 아들로 속여 키운다. 자라면서 황세에게 사랑을 느낀 여의는 자신이 여자임을 밝히고 사랑을 약속한다. 하지만 전쟁에 나간 황세는 큰 공을 세운 대가로 가야의 부마가 되고 사랑을 잃게 된 출여의는 황세에 대한 그리움으로 죽음을 택한다. 여의의 죽음을 알게 된 황세 역시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이 작품은 한국 설화 역시 뛰어난 극작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으로 극찬을 받았다.

▶공연정보=18~20일 오후 8시/선산시장 복개천, 인동동 구평 제3공원, 예술회관 야외무대/무료/054)451-3040.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대구·광주 지역에서는 군 공항 이전 사업을 국가 주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광주 군민간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의 4지구 재건축 시공사가 동신건설로 확정되면서 9년여 만에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합은 17일 대의원회를 통해 ...
방송인 박나래의 전 남자친구 A씨가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경찰에 제출한 혐의로 고발되었으며, 경찰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경...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