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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금호강변 자타족 쉴 곳은 다리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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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과 겹쳐 곡예 주행…팔달교~금호2교 쉼터 없어

"자전거 도로만 있으면 뭐합니까? 편의시설이 없는 곳이 많은데…"

고유가 시대를 맞아 자전거 이용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대구의 자전거족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가 신천과 금호강을 끼고 달리는 하천둔치다.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찾는 이곳은 쉼터나 벤치, 나무 그늘 같은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해 휴식과 운동을 즐기려는 자전거족들을 허탈케 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14일부터 자전거 도로가 놓여있는 대구 수성구 상동교 둔치부터 팔달교 둔치까지 각종 시설물을 점검해 봤다. 중동교를 지나 대봉교~수성교~동신교에 이르기까지 신천 둔치 곳곳에는 그늘막이 있는 쉼터와 벤치, 운동시설에다 테니스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등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콘크리트 자전거도로도 신천을 따라 쭉 뻗어 있었다.

상쾌함도 잠시. 동신교를 지나 칠성교까지는 칠성시장 주차장으로 인해 자전거 도로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자전거도로가 주차장과 겹치면서 주차 및 진출입 차량들을 피해다녀야 했고 칠성교 아래는 악취와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칠성교를 지나서야 다시 운동시설과 그늘막쉼터가 군데군데 펼쳐졌다.

그렇게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침산교 아래. 갑자기 자전거 도로가 흙길로 바뀌었다. 흙길 좌우로는 작은 밭이나 키 큰 풀,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었다. 군데군데 벤치가 있었지만 햇볕을 가려줄 그늘막이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오던 한 50대 아주머니는 "여기서부터 팔달교까지는 다리 밑 아니면 쉴 곳이 없다"며 "수성구쪽에 비하면 체육시설이나 쉼터가 너무 없어 비교된다"고 말했다.

침산교에서 금호강을 따라 상류쪽으로 올라가는 자전거 도로도 널찍하게 잘 다듬어져 있었지만, 사정은 더욱 나빠져 무태교, 산격대교 등 다리 아래에 가서야 겨우 그늘을 찾을 수 있다. 금호 1교를 지나면 금호 2교를 만날 때까지 몇 km를 달려도 기대서 쉴 만한 나무 한 그루 찾기 힘들고 금호 2교에 가서나 한숨을 돌릴 수 있다.

금호강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도로는 금호 2교에서 팔달교까지 10km에 이르는 데, 길만 닦아놨을 뿐 이용자의 사정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시설들이다.

대구시는 고유가 극복 대책의 하나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선언, 자전거 안전교육장 운영, 자전거 마일리지 운동, 자전거 이용 모범학교 지정·운영 등 붐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자전거 도로 인프라는 크게 모자라는 등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1995년부터 자전거이용시설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해 327km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기로 했지만 지난해까지 190.72km를 만들었다. 이중 하천둔치 26.12km가 포함돼 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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