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레미콘 회사가 산업폐기물을 수년간 불법으로 농지에 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대구일반노동조합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0일 대구의 A레미콘회사가 레미콘을 만들면서 생긴 폐슬러지를 경남 창녕군 달창저수지 앞 농지에 몰래 매립해 왔다고 폭로했다. 산업폐기물인 폐슬러지는 화학약품을 사용해 응고시킨 뒤 전문업체가 지정된 차량으로 지정된 장소에 매립해야하나 이 회사는 일반 덤프트럭에 실어 농지에 몰래 묻어왔다는 것.
노조는 "이 회사는 창녕 달창저수지 앞 농지(높이 1.5m, 가로100m, 세로 55m)에 폐슬러지를 매립한 뒤, 이를 감추기 위해 흙과 거름으로 복토하고 그 위에 옥수수를 심어 마치 농작물이 자라는 것처럼 위장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지정 폐기물 처리장소인 이 회사의 석산공장 앞(높이 3m, 가로60m, 세로 20m 추정)에도 폐기물을 매립한 후 흙으로 복토를 하지 않아 주위를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죽음의 땅'으로 만드는 등 환경훼손이 심각하다"며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A레미콘 노사는 올 초부터 갈등을 빚기 시작해 노조는 6월 25일부터 7월 21일까지 파업을 벌였고 회사는 조합원 고소고발, 계약 해지 등으로 맞서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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