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생 허은정(11)양 납치·살해 사건이 사건발생 84일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있는 가운데 범인을 유일하게 목격한 허양의 할아버지(72)가 21일 숨을 거둬 수사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허씨는 지병인 폐질환이 악화돼 이날 오후 2시쯤 대구 달성군 논공가톨릭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달성경찰서 관계자는 "허씨가 사건 발생 직후 폭행으로 인한 외상 치료후 퇴원했으나 7월 중순 지병인 폐질환으로 다시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고 6월 중순부터 식사와 투약을 거부해 링거에 의존해 왔다"며 "사망원인이 폐쇄성 폐질환으로 이번 사건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허양 납치·살해사건은 지난 5월 30일 새벽 허씨 집에 괴한 2명이 침입, 안방에 있던 허씨를 마구 폭행한 뒤 이를 말리던 허양을 강제로 데려가면서 벌어졌다. 허양은 사건 발생 2주만인 6월 12일 집에서 2㎞가량 떨어진 야산 8부 능선에서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허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몽타주를 만들어 전국에 배포하고 허양 시신 주변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머리카락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벌이는 등 다각도로 수사를 벌여왔으나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
달성서 안재경 수사과장은 "허씨가 유일한 목격자이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진술을 해주지 않았다"며 "수사방향에는 변함이 없으며 새로운 증거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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