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연애시절 남편이 들려주던 베이스기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1990년대 고등학교 시절, 의대생 오빠의 그룹사운드 공연을 보러 친구들이랑 시민회관에 간 적이 있다. 당시 우리 오빠는 드럼이었고, 난 개인적으로 전자기타를 치는 오빠가 맘에 들어, 오빠 앨범에서 기타 치는 그 오빠의 사진을 몰래 꺼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학 책 속에 넣어 두곤 남자친구라 자랑하며 혼자 즐거워했었다.

그 후 10년, 지금의 신랑을 처음 만났을 때 보기와는 전혀 안 어울리게 다음 만남에 기타를 쳐주겠다며 기대하라는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근데 진짜 두 번째 만남에 친구 음악실에 데려가서는 베이스기타를 집어드는 게 아닌가. 베이스 기타가 4줄인데다 혼자서는 제 소리를 다 낼 수 없고 '둥둥둥' 소리만 난다는 내 편견과는 달리 아름다운 선율의 'Fly me to the moon'의 연주는 내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그 감동도 잠시 연주하는 신랑 뒤에서 감상하던 난 베이스를 잡고있는 신랑의 짧은 왼쪽 엄지손가락을 보고 웃음을 참느라 혼났었다. 이제는 유명 음악들에서 베이스 부분을 정확히 찾아 낼만큼 내 귀도 신랑을 따라 가고 있다.

아직도 시댁에 잘 모셔져 있는 베이스 기타를 이제는 찾아와야 할 것 같다. 그 후 한 번도 듣지 못한 신랑의 베이스 연주를 친정오빠의 드럼, 언니의 키보드와 함께 이번 가을을 수 놓아야겠다. 허스키 보이스인 난 보컬을 맡아야지. ㅋㅋ ^^

김윤정(대구 수성구 중동)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소방공무원의 인건비와 운영비가 지방정부에 과도하게 부담되고 있다며 재정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결혼으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문경경찰서는 경로당의 회비와 보조금을 관리하는 공동 통장의 비밀번호를 악용해 13곳에서 총 1천300여만원을 훔친 30대 남성 A씨를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