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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붐…대구시 정책은 '헛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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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가격도 올초보다 29.7% 치솟아

최근 건강도 챙기고 기름값도 아끼겠다는 1석2조 가계부를 계획한 이기훈(35·중구 봉덕동)씨는 새로 사려던 자전거 가격에 깜짝 놀랐다. 올초만 해도 자신이 구입하려던 접이식 자전거가 불과 10만원남짓이었는데 최근 5만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 인터넷쇼핑몰에서 확인한 뒤 동네 근처의 자전거 가게에서는 더욱 놀랐다. 같은 색깔, 같은 기종이었음에도 인터넷에서보다 2만원 가까이 더 비쌌다. 이씨는 "고유가로 자전거가 유행하고 있고 판매량도 크게 늘었을 텐데 자전거가격까지 뛰니 제때 사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자전거를 고쳐 파는 중고가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가 대세다. 고유가로 인해 자전거 활용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자전거 가격이 꾸준히 치솟고 있는데다 각종 자전거 관련 대책과 제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

통계청과 업계에 따르면 자전거 가격 상승률은 지난 1월에 비해 지난 5월 29.7%까지 치솟았고 8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천리, 코렉스, 알톤 등 국내 자전거업체의 주식가격도 지난 6월 최고조에 이른 뒤 차츰 낮아지고 있지만 주가 대부분이 불황임에 반해 등락 폭이 적은 편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자전거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고 가격도 크게 올랐다"며 "고유가로 인해 향후 자전거 산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했다.

자전거 이용률은 급등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자전거 제조, 생산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업체는 중국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홍보, 마케팅만 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자전거 수요를 감안해 자전거 주문, 생산, 전기자전거 도입 등 자전거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각종 자전거 정책과 제도도 줄을 잇고 있다. 출·퇴근 자전거족이나 자전거 동호회, 출장용 자전거 지급 등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자전거 전용보험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김태원(경기 고양 덕양을) 의원은 지난 21일 "자전거로 인해 타인의 신체, 재산에 손해를 입혀 책임을 질 경우 그 손해를 보상하는 '자전거 보험'을 도입하자"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경남 창원시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10월부터 자전거보험 도입을 위해 손해보험사와 협의 중이며, 경기도 고양시는 자전거를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대여, 반납을 활성화하는 공공임대 자전거를 9월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높아가는 자전거 이용률에 대한 변변한 자전거 인프라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자전거 관련 사업은 건설방재국, 환경국, 교통국으로 분산돼 총괄 부서가 없는데다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률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걷거나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가 아닌 승용차 타기에만 집중하는 대구시의 교통정책은 헛바퀴 논의만 거듭하고 있다. 대구의 자전거 이용인구는 8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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