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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공연장의 市의원 사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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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부터 3일간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선 의미있는 잔치가 열렸다. 대구에서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첫선을 보인 것이다. 애플재즈오케스트라를 필두로 대구에서 재즈 음악이 자리잡은 지 10년 만이었다. 캐나다와 미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재즈 뮤지션들이 대구에 몰려와 재즈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묘기에 가까운 드럼 연주와 소름 돋는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 일렉트라 기타 연주 등 재즈의 묘미를 200% 쏟아내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축제에선 대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또 한번 봐야만 했다.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조직위는 관객과 재즈 음악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공연 프로그램에 사회자를 배치했다. 재즈의 대중화를 위한다는 것이 목적이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멋진 박수 부탁드립니다." "열광적인 무대였죠." "감미로운 무대였습니다." 사회자가 무대에서 한 말의 90%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의 단어들이었다. 연주된 곡을 설명하거나 최근 재즈 음악 흐름을 짚어주는 전문적인 영역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뮤지션과의 인터뷰 역시 인사와 칭찬이 전부였다.

재즈 공연의 특성을 전혀 살리지도 못했다. 즉흥성을 바탕으로 순간의 느낌과 감흥을 받아 연주하는 뮤지션들에게 이 사회자의 존재는 불편하기만 했다. 곡이 끝날 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나타나 박수를 요구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불현듯'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연상되기도 했다.

그녀의 존재가 왜 필요했을까? 확인 결과 그녀는 2007 미스코리아 대구 미 출신으로,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인 박부희 대구시의원의 딸이었다. 박부희 조직위원장은 "대부분의 사회자들이 공연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 딸 역시 통역 위주로 사회를 본 것이어서 전문성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직위 한 관계자는 "재즈 공연에 사회가 불필요했지만 '윗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인맥과 지연이 판치는 대구 문화의 씁쓸한 자화상이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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