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 뜨거운 것이
성큼 젖은 목숨을 건너간다
눈썹이 새파란 대추나무
손을 내밀어
우레의 심장을 낚아챈다
죽음보다 질긴 약속
음각으로 뿌리 내린다
벼락을 품은 붉은 이름 하나
하늘에 또렷이 찍힌다
눈썹이 새파란 스무 살 시절엔 천둥 같은 사랑을 하고 싶었다. 벼락무늬 온몸에 새기고 운명에 맞서서 사랑을 구하려 했다. "죽음보다 질긴 약속", 도장 새기듯 마음에 새기려 했다. 돌보다 더 단단한 벽조목(霹棗木)에 새겨두려 했다. 벽조목은 곧 벼락 맞은 대추나무. 안 그래도 목질 단단한 나무인데 벼락까지 받아 안았으니 그 단단하기가 금강석에 못지않다.
옳거니, 금강석에 새길 정도가 되어야 제대로 된 사랑이라는 말씀. 하지만 "한 열흘 걸어 잠그고 코피 터지게/섹스나 했으면 하던 청춘, 없다/시공을 초월한 만남으로 밤새운 새벽/하얀 눈 위에 동백꽃 피운 적, 없다"고 고백한 이 시인에게 이런 사랑이란 단지 꿈이 아니었을까. 아니라면 이 사랑은 지극히 치명적인 사랑. 벼락을 품어 안을 정도로 뜨거운 낭만은 너무 위험하다.
시인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48.4%로 하락…민주당은 국힘 추격에 '초박빙'
추경호 "대구를 기업이 투자할 수밖에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
안철수 "李대통령, 국민 대출 막더니 사채로 이자 장사"
노태악 '배우자 동행' 해외출장 논란 확산하자…4700만원 선관위 반납
경찰청장 대행 "장윤기 사건, 보완수사권과 연결 안 돼…폐지돼도 달라질 것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