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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숙형 공립고 성공은 地自體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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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82곳 학교를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하면서 대구 1, 경북 13곳을 포함시켰다. 모두 농어촌 학교들이다. 이 학교들은 평균 38억 원씩 지원받아 최신형 기숙사를 짓고 2010년부터 학생을 받아들인다. 기숙형 공립고는 시설 지원뿐 아니라 우수 교원을 배치하고 학사운영을 자율에 맡겨 면학 분위기를 최대한 조성한다는 것이다. 도시에 뒤지지 않는 교육 환경을 갖춘 거점 학교를 각 군 지역마다 두겠다는 것이다.

지금 사람이 떠나는 농어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녀교육이다. 농촌에 발붙여 살고 싶어도 도시학교와 너무 차이가 나는 교육 환경 때문에 마음을 돌리는 것이다. 경북지역만 해도 매년 빈집이 늘고 학생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도 그 때문이라는 조사통계가 있다. 기숙형 공립고는 도시 사교육도 부럽지 않을 학습환경을 만들어 농촌이 안고 있는 이런 고충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학교에서 먹고 자며 우수한 교사 밑에서 공부를 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떠나려는 학생이 사라지고 타지에서 우수학생이 찾아들지 않겠냐는 기대인 것이다.

이러한 당국의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누구보다 커야 한다. 학생 학부모가 매력을 가질 수준으로 학교가 기반을 잡으려면 교육당국의 노력뿐 아니라 해당 지자체에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가능한 것이다. 타지역 학생에까지 진학의 기회를 열어놓은 것은 앞으로 기숙형 공립고끼리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각 지자체는 자기 지역 학교가 우수학생을 확보하도록 장학제도를 비롯한 다양한 학습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야 할 것이다.

그게 무엇보다 확실한 인구 늘리기 방안의 하나라고 본다. 아무리 출산장려금을 키우고 기업유치 인센티브를 제공해도 교육문제에 부닥치면 한계를 보이는 게 농촌 인구 정책의 현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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