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정부의 종교편향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열린 '범불교도대회'에 대구지역에서는 2천명, 경북지역에서는 4천여명의 승려와 신도, 단체 회원 등이 참석했다.
대구에서는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를 비롯해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등 5대 불교 종파 승려와 신도, 신행단체 회원 등은 이날 오전 7시쯤 대구 보현사 등 각 사찰별로 모여 전세버스편으로 상경했다.
조계종 11교구 본사인 경주 불국사에서는 오전 9시쯤 참가자들이 전세버스 3대에 타고 출발했다.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영천 은해사에서는 오전 7시 대웅전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버스 5대에 나눠타고 상경했다. 이들은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에서 경산·청송·군위 지역 25개 말사 스님과 불자 1천500여명과 합류했다.
은해사 원범 스님은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현 정부의 종교 탄압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어 대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김천 직지사와 54개 말사 스님과 신도 등 1천300여명도 이날 오전 대형버스 40대에 나눠타고 출발했다. 조계종 16교구 본사인 의성 고운사에서도 100여명의 스님과 신자들이 서울로 향했다. 포항지역에서도 보경사를 비롯한 8개 사찰에서 스님과 신도 등 300여명이 버스 9대에 나눠타고 상경했다.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경남 해인사에서도 이날 오전 7시쯤 주지 선각 스님과 불자 등 400여명이 버스 10대에 나눠 타고 대회에 참석했다. 해인사 총무국장 심우 스님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 같은 종교탄압 행태는 처음 있는 일로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범불교도 대회가 종교행사인 점을 감안해 동향파악이나 진압경찰 배치 등을 통한 상경저지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스님과 신도 등 20여만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정부가 일련의 종교 차별행위를 방조했다고 보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하는 한편 관련 공무원의 엄중 문책과 종교 중립 입법화, 촛불시위 관련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
이날 대회는 낮 12시 식전행사에 이어 오후 2시부터 삼귀의 및 반야심경 독송 등 불교의식과 대회사, 연대사, 결의문, 국민에게 드리는 글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참석자들은 오후 4시부터 시청광장에서 조계사까지 시가 행진을 벌인다.
한편 서울시는 '정치적 성격을 띠는 행사'라며 대회 주최 측의 광장 사용을 불허하고 무단 사용에 따른 변상금을 물리기로 해 불교계가 반발하고 있다.
최두성기자·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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