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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한복②-한복 전문가가 말하는 한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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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에서 한복가게 운영하는 손미영씨

◆서문시장에서 한복가게 운영하는 손미영씨

"이제 서문시장 한복가게도 전문화, 패션화돼야 하지 않겠어요?"

나이 많은 아주머니들이 자리를 지키던 서문시장 한복가게 여주인들이 서서히 물갈이중이다. 터줏대감 대신 최근 30,40대 젊은 주인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손미영(42)씨도 그들 중 하나다. 한복집 사장으로선 드물게 영남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구)대구공동직업훈련원에서 수년간 한복을 가르치고 백화점 문화센터에선 양재 교육을 하기도 했다.

손씨가 처음 한복에 입문하게 된 것은 대학시절. "지도교수님이 한복전공이셔서 자연스럽게 한복을 공부하게 됐어요. 한복이란게 바느질부터 디자인까지, 하면 할수록 어려워요."

손씨가 서문시장에 들어선 것은 1년반 전. 6.6㎡ 남짓한 그녀의 가게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한복들이 눈에 띈다. 가장 특이한 것은 거들치마.

"드라마 황진이 방송 당시 처음으로 거들치마가 선보였어요. 치마 두 개를 입고 겉치마를 들어올려 풍성함을 살린 한복이었는데, 당시로선 파격이었죠. 그 뒤 케이블 드라마 '영화관'에선 한층 업그레이드된 거들치마가 등장했어요. 겉치마에 앞트임을 줘 보일듯 말듯한 화려함을 선사했죠. 저 역시 스란치마에 착안, 탈부착이 가능한 거들치마를 만들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예복으로 마련한 단 한 벌의 한복을 수년간 입는 현실에서 탈부착 거들치마는 색다른 또 한 벌의 느낌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 화려한 무늬의 거들치마를 부착해 입다가 명절 등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에선 그대로 떼어내기만 하면 된다.

또 키가 작아보이는 스란치마 대신 한복에 양장의 '핀턱' 디자인을 가미, 색다른 느낌을 살리기도 하고 저고리에 스티치를 놓기도 한다. '치마가 단색일 이유는 없다'며 두 가지 색을 세로로 따로 배색하기도 했다. 직접 검정저고리, 빨강 치마를 입고 파스텔톤 일색이던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는 요즘 한복업계의 과열경쟁이 우려된다. 가뜩이나 움츠려든 한복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는 것. "정당한 가격과 품질로 승부한다면 일상복으로도 전혀 손색없는 한복이 다시 전성시대를 맞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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