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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속도위반 영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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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업 대상 추석 특판팀 가동…지역 유통업체 날카로운 시선

추석 대목 특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3년 뒤인 2011년에야 개점할 예정인 현대백화점이 올 추석부터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특판 영업을 펴 '속도위반'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교통영향평가도 이례적으로 2차례만에 통과한 현대백화점이 지나치게 앞서간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유통업체는 경북 경산의 기업체 2곳과 추석 특판 계약을 상담하던 중 계약직전에 이들 기업체로부터 '안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대백화점 특판팀이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판영업에 나서 더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것.

현대백화점의 '지역내 영업 개시'는 대구와 동아 양대 지역 본사 백화점은 물론 대구시내 대형소매점들도 모두 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백화점은 "현대백화점이 대구경북지역 현대자동차 납품업체 명부를 확보,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적극적 영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에 여러군데 아파트를 지은 현대건설의 하도급업체들한테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동아백화점도 "현대백화점이 역내 대형 자동차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올 추석에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대구·동아백화점은 "기존에 장악해온 시장을 전혀 뺏기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지역에서 영업을 하려면 지역민들에게 개점을 먼저 알리고 하는 것이 정도다. 개점도 하기 전에 기존 시장을 흔들어대는 것은 대기업으로서 품위에 맞지 않는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시내 한 대형소매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올해는 백화점 특판처를 공략하고, 다가오는 설에는 대형소매점들의 특판처도 치고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울산에 있는 특판 사업본부가 대구경북지역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체를 중심으로 영업을 벌였다. 그러나 지역 유통업체의 장악력이 워낙 커 거의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백화점 개점도 하기 전에 영업을 한다'는 여론이 있어 지역 유통업체들을 자극하는 영업은 자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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