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중심의 교통정책을 펼쳤던 대구시가 보행권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시는 계획중인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있는 중앙네거리(구 대구은행 본점 앞)에 각 방향 횡단보도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5일 대구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대구역네거리~반월당네거리 1.05km) 구간의 한가운데에 있는 중앙네거리에 사방으로 횡단보도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와 별도로 이곳의 교통량 및 교통체증 분석, 인근 횡단보도와의 이격 거리, 신호체계 변경 가능성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등은 이곳에 지하보도와는 별도로 횡단보도 설치가 필요하다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시 관계자는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시민들의 보행 편의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대구의 중심인 동성로가 걷고 싶은 특색있는 거리로 탈바꿈하려면 횡단보도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내버스 통행만 가능하지만 택시의 야간통행에 대해서도 허용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내년 연말까지 229억원을 들여 반월당~대구역 네거리 구간 왕복 4차로를 2차로로 줄이고, 6~8m 폭의 보행자 전용도로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현상공모를 통해 10개의 테마거리를 조성하는 것을 5개 정도로 줄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0개의 테마거리가 1km의 짧은 구간에 들어서면 자칫 복잡할 수 있고 시민들의 보행 편의를 해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현재 설계용역 중으로 대구 도심의 활력을 되찾을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오는 10월쯤 지구지정 공고, 11월 설계용역을 마친 뒤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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