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가로수 열매 채취를 금지하는 다른 시군구와 달리 시내 도로변 곳곳에 심어둔 1만여 그루의 은행나무에 달린 열매를 시민들이 마음껏 채취할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미시는 1980년대부터 공해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병해충의 피해가 없어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을, 가을에는 노란 단풍과 열매를 주는 은행나무 가로수 심기에 나서 시청 주변을 비롯해 상모·사곡·금오산·형곡동 등 시내 35곳에 1만여 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은행 열매가 "자양강장·피부병과 폐기능 강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수확기만 되면 몰래 이를 따려는 시민들과 단속 공무원 사이에 마찰을 빚어 왔다. 또 단속반을 피해 야간에 무단채취 하는 과정에서 나무를 훼손하거나 도로에 떨어진 열매를 줍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적잖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구미시는 은행 열매를 채취하는 시민들을 단속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 시민들이 자유롭게 열매 채취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 이윤희(55·구미시 도량동)씨는 "더 이상 눈치 볼 것 없이 편안하게 은행 열매를 채취할 수 있어 좋다"며 "주운 열매를 주변의 어려운 노인들과 양로원 등에 나눠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미시 손인수 공원녹지과장은 "열매 채취를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읍면동에 신청하면 은행나무의 보호를 위해 채취 요령 등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은행을 채취할 수 있으며, 노인정이나 양로원 등에 무상 공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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