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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왕비의 증조부 묘역' 지방문화재 신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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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가 고려 마지막 왕인 공양왕의 왕비 순비(順妃) 노씨(盧氏)의 증조부인 의열공(懿烈公) 노영수(盧穎秀)의 묘역(사진)을 경북도에 지방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면서 노씨 문중과 인근 주민들 간 찬반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교하 노씨 문중에서는 이 묘역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이유에 대해 문경현 경북대 명예교수의 '경산 삼성고(慶山 三聖攷)'란 논문과 경산시지 등에 순비 노씨와 그의 증조부인 의열공에 대한 기록을 제시하고 있다.

문 교수는 '경산 삼성고'를 통해 "경산의 삼성(三聖)으로 '원효·설총·일연'을 꼽고 있으나, 설총은 출생과 성장이 경산과는 상관이 없다"며 "순비야말로 공양왕 3년(1391년)에 경산현을 장산군으로 승격시킨 경산을 빛낸 삼성 중의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 순비를 키운 인물이 바로 증조부 의열공이라는 것.

노씨 문중에서는 "순비의 친정인 경산의 교하 노씨 가문은 고려 왕조의 멸망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났지만, 조선시대 세종·성종조에 '경국대전' 편찬을 주관한 문신 노사신 등을 배출하며 한양에서 가문을 새로 일으켰다"며 "왕비를 길러낸 증조부 묘소를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의열공의 묘소가 있는 중산동 일대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문화재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왕릉도 아닌 왕비의 증조부 묘소까지 지방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느냐"며 "퇴계 이황의 묘소도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을 볼 때 문중 묘소의 문화재 지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경산시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삼성(三聖)을 거론하며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상황에서, 설총을 빼고 순비 노씨를 삼성의 한 사람으로 하는 것을 근거로 순비의 증조부 묘소를 지방문화재로 지정하려고 신청한 것은 스스로 삼성현사업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이 일대를 택지로 개발해 아파트를 건축하는 (주)중산도시개발에서도 "이 묘소 일대가 도시계획도로로 일부 편입되는 등 8년 전에 도시계획이 결정됐고, 지난 5월 개발을 위한 실시계획 인가가 나 10월 착공을 앞두고 있는데 문화재 지정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사업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경북도는 11일 현장에서 실태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지방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경산·김진만기자 f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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