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고 다들 채소 박사라고 부르네요."
포항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죽장면 상옥리에서 태어나 유기농 쌈채소 '아침이슬농장'을 운영하는 이수원(42·사진 왼쪽)씨는 이마의 땀방울을 닦으며 1만6천500㎡ 비닐하우스에서 상추 수확에 여념이 없다.
이씨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일반 재배방식으로 담배와 배추 등을 하다 보니 들쭉날쭉한 가격 때문에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지 못하자 무농약 농사로 방향을 튼 것.
2004년부터는 토마토에서 쌈채소로 작목을 바꾸고 비닐하우스 농사를 손수 짓는 등 연구와 열정으로 친환경 재배를 한 결과 지난해 유기농 인증을 받게 됐다.
이씨는 지역내 농업인들에게 '채소 박사'로 불릴 만큼 끊임없이 공부하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그는 '농사도 과학이다'는 신념을 갖고 농업기술센터 등 농업관련 기관에서 주관하는 교육에는 빠짐없이 참가할 뿐만 아니라 영농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전국의 선진 농가를 찾아다니며 선진기술과 영농 노하우를 익히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또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이후 한국유기농협회와 흙살림회, 사이버유통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생산, 유통 분야에 전문기술 향상과 상호정보를 교환해 지역 농민에게 전파하는 파수꾼 역할도 하고 있다.
이씨는 친환경으로 재배한 쌈채소 전량을 GS슈퍼,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 '참느리 쌈채소'라는 브랜드로 출하해 억대의 소득을 올려 부농을 꿈꾸는 지역 농업인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씨는 "수입농산물의 저가공세와 판로 확보의 어려움이 있지만 틈새시장을 잘 이용하면 농업에도 경쟁력이 있다"며 "공부하고 노력하면 농사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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