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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명절의 저주' 인터넷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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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직장인 김민석(34·달서구 이곡동)씨는 이번 추석이 못내 아쉽다. 추석 연휴가 토, 일요일 주말이 끼여 고작 3일에 불과하기 때문. 고향이 경남 합천인 김씨에게 3일은 짧을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주 친구로부터 앞으로 13년 동안 휴일 낀 명절이 이어진다는 '13년의 저주'에 대한 얘기를 듣고 기분이 이상했다"고 토로했다.

#2. 취업 준비생인 이모(27·여)씨는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13년의 저주'가 더 없이 반갑다고 했다. 고향에 내려가지 않아도 되는 핑계 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씨는 "가족들이 모이면 온통 취업 얘기뿐이어서 명절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앞으로 명절 연휴가 짧아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등에서 '13년 명절의 저주론'이 확산되고 있다.

13년 명절의 저주는 올해 추석연휴(9월 13~15일)처럼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3년 동안 설과 추석 연휴에 주말이 끼면서 3일짜리 연휴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서 붙은 말이다.

정말 그럴까. 기상청과 달력제작업체들이 활용하는 '만세력'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09년 추석이 금·토·일요일 ▷2010년 설이 토·일·월요일 ▷2012년 추석이 토·일·월요일 ▷2015년 추석이 토·일·월요일 등으로 나타나 이런 소문이 상당부분 사실이었다. 2018년까지 거의 매년 추석 또는 설 명절마다 명절 당일이 휴일이거나 주말 낀 연휴가 이어지고 있다.(표 참조).

조금이라도 긴 연휴를 학수고대하는 직장인들에게 '13년의 저주'는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다. 회사원 이민호(29)씨는 "1년 중 푹 쉴 수 있는 기회가 명절밖에 없는데 13년의 저주가 끝나려면 40대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고향이나 시댁방문을 꺼리는 미혼 남녀 및 주부들에게 짧은 명절은 반가운 소식인지도 모르겠다. 고향이나 시댁·처가 등에 내려가지 않아도 될 구실(?)이 생긴 셈이다. 시댁이 전남 보령이라는 맞벌이 주부 한모(36) 씨는 "이번 추석에 시댁에 가지 않아도 시어머니가 오해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고, 최모(36)씨는 "연휴 중 출근일을 제외하면 정말 처갓집에 갈 시간이 없다"고 했다.

C&우방랜드 한 관계자는 "짧은 연휴에 도시 외곽으로 나가기보다는 놀이공원을 찾는 가족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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