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내 안의 빈집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민병도 지음/목언예원 펴냄

사는 일 힘겨울 땐/동그라미를 그려보자/아직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 있어/비워서 저를 채우는 빈 들을 만날 것이다/못다 부른 노래도/끓는 피도 재워야하리/물소리에 길을 묻고/지는 꽃에 때를 물어/마침내 처음 그 자리/홀로 돌아오는 길/세상은 안과 밖으로 제 몸을 나누지만/먼 길을 돌아올수록 넓어지는 영토여/사는 일 힘에 부치면/낯선 길을 떠나보자/

지역에서 화가이자 시인으로 활동 중인 민병도씨가 11번째 시집 '내 안의 빈집'을 출간했다. 유가 폭등, 고환율, 널뛰는 물가 등으로 국내 경제가 어지럽다. 제2의 IMF가 올 것이라는 위기설까지 제기됐다. 이 땅에 사는 많은 샐러리맨들은 오르지 않은 것은 월급뿐이라며 더욱 얇아진 지갑에 벌써부터 겨울나기가 두렵다.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는 저자에게도 이러한 현실이 안타깝게 다가온 것일까. 시집 첫머리에 팍팍한 삶을 노래한 '동그라미'를 얹어 놓았으니….

소쩍새 울던 자리에/턱을 괴고 앉은 적막/그 적막의 뒤뜰 연못/몰래 숨어 달이 뜨면/올 사람/아무도 없는/화롯가에 찻물 끓는/ 시집에 실린 '9월'이라는 제목의 시다. 가을의 문턱에서 저자는 "집을 비운 사이 연못에 핀 백련에 눈과 마음까지 빼앗겼다. 시도 눈부신 눈부신 백련처럼 순한 향기와 진한 감동으로 다가설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111쪽, 7천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1천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아 직무 상실형에 해당하는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오...
삼성전자가 구미에 19조원을 투자하여 로봇 산업 특화 도시로의 체질 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구미시는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며 제조 ...
경북 상주시에서 물놀이 중 5학년 여학생 A양이 물에 빠져 구조되었으나 결국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 구리시에서는 3천만 원 상...
미국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이란과의 군사 충돌에 약 375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었으며, 이란의 핵무장 저지가 군사작전의 핵심 목표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