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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섬 도둑질 그만' 이벤트 광고 이제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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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해튼 거리 곳곳에 설치한 사람 실물 크기의 이제석씨 독도 수호 광고물. 오른쪽 아래 작은 사진은 이제석씨.
▲ 맨해튼 거리 곳곳에 설치한 사람 실물 크기의 이제석씨 독도 수호 광고물. 오른쪽 아래 작은 사진은 이제석씨.

'STOP ISLAND THEFT.'(섬 도둑질 그만)

이 세 단어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이 한창이던 지난 7월 미국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 거리를 뒤덮었던 광고물 카피다. 이 광고를 만들었던 인물은 계명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뉴욕의 글로벌 광고대행사인 'FCB 뉴욕'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제석(27·사진)씨. 그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맨해튼의 타임스퀘어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거리 곳곳에 이 광고물을 붙이는 등 게릴라성 이벤트를 벌였다. 일본 도발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외국에서는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요. 광고물을 설치하고 있을 때 '정말 일본이 저러느냐'는 외국인의 반응이 제일 많았지요. 그런 점 때문에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야비하고 추잡한 도둑놈 근성을 만방에 널리 알리고 싶었지요."

19일 모교인 계명대를 방문한 날, 그는 경상북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독도가 한국땅'임을 전 세계에 알린 공로를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사실 일본의 억지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처음엔 친구들과 재미삼아 했었는데,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어요. 독도 홍보대사로 임명해주셔서 당황스러워요."

이씨의 게릴라성 이벤트는 2주 만에 막을 내렸다. 광고물 제작비 마련이 힘들었고, 무엇보다 불법 광고물을 둘러싸고 환경미화원과 경비원들의 제지가 만만찮아서였다.

그래서 이씨는 얼마 전 세계적인 경매사이트인 'e-베이'에 이색적인 경매물품을 올렸다. 바로 권총 모양으로 변형된 일본의 개정판 역사교과서. 그는 "34개국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e-베이를 통해 일본이 왜 역사를 왜곡하는지를 권총으로 변형되는 교과서를 통해 홍보하고 싶었다"고 했다.

"독도문제에 대해 외국인들은 대부분 무관심합니다. 그래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온라인상의 독도 홍보를 시작하게 됐지요." 그가 올린 경매물품은 경매가인 3천 달러에 팔렸지만, 이씨는 "원래부터 판매목적이 아니어서 팔지는 않았다"고 했다.

지금은 일본의 독도 야욕을 알리기 위한 제3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독도 알리기로 유명해졌지만 실상 이씨는 광고업계에서 이미 유명한 신인이다. 2007년 한해 동안 열린 국제 광고공모전에서 금상 등 30여 개의 메달을 거머쥔 인재다. 세계 3대 광고제의 하나로 불리는 뉴욕의 원쇼 페스티벌에서 금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광고계의 오스카상으로 일컬어지는 '클리오 어워드'에서 동상, 미국 광고협회의 '애디 어워드' 금상 2개, 호주 시드니의 '영건스 국제 광고 공모전'에서 동상 등 세계적인 광고공모전을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한 것.

이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다 보면 더욱 열심히 하고 싶은 동기가 생기게 마련"이라고 했다. 이씨의 인생 좌우명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라!'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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