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중교통전용지구와 인접한 소도로의 교통체계를 대폭 바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구청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대구역~반월당네거리 1.05㎞ 구간에 대중교통 운행만 허용하면서 중구 약전골목 인근 속칭 '종로골목'(동아쇼핑~구종로호텔)과 중부경찰서 앞 도로의 일방통행을 양방향으로 바꾸고, 경상감영공원~동아백화점 방향으로 통행할 수 있는 네거리를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대구시가 큰 도로에는 자동차를 줄이고 작은 도로에는 교통혼잡을 부추기는 거꾸로 된 정책을 펴고 있다"며 비판했다.
18일 오전 11시쯤 종로골목에서는 상가 주인·주민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곳은 지난 2년간 다기, 천연염색, 골동품 상가들이 30개 이상 들어서면서 '대구의 인사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차(茶)골목으로 발전해왔다. 청백원 대표 이회성씨는 "자연발생적으로 대구의 차골목이 만들어져 전국적으로도 알려지면서 '대구의 문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시의 일방적인 도로체계 개편은 교통혼잡을 부추겨 차 골목의 활성화를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상감영공원~동아백화점 방향 네거리 조성계획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상가·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상가 관계자는 "중앙네거리에 횡단보도가 설치되고 이곳에 네거리가 생기면 교통혼잡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구청도 종로골목 양방향 소통에는 '결사반대' 입장이다. 차골목이 조성돼 특색있는 거리로 변모했는데 폭 10m 도로에 왕복 2차로(1차로 3~3.5m)가 될 경우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는 것. 윤순영 중구청장은 "시가 대중교통전용지구 인근에는 '걸을 수 없는 거리'를 만들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시는 대중교통 이외의 교통수단이 우회할 수 있는 도로가 필요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무리없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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