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멜라민 함유 중국산 분유제품 들어왔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시중에 유통 중인 과자류 중 중국산 분유가 들어간 제품을 수거해 멜라민이 들어있는지를 조사키로 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멜라민 혼입 분유 파동이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우리 식탁에서 중국산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중국산 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국가적 근본 대책을 수립해야 할 때다.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시 싼루사에서 시작된 저질 분유 파동은 중국 내 유명 업체의 제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번 멜라민 분유로 4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의 유아들이 신장결석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멜라민은 플라스틱을 만들거나 가죽을 무두질할 때 쓰는 공업원료로 소량만 복용해도 신장 결석에 걸리고 심하면 사망하게 된다. 중국 축산농가와 우유 매매상이 단백질 수치를 높이려고 물을 섞은 우유에 멜라민을 첨가한 것이다.

이들 제품이 아기 분유나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과자류에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니 끔찍하다. 중국 분유가 함유된 빵이나 과자류가 올해 우리나라에 615건 4천600t이나 들어와 유통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중국산 분유가 들어갔다고 해서 멜라민이 함유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식품업계도 중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아기 분유와 아이스크림은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주요 제과업체들이 중국 자체 공장이나 OEM(주문자표시방식)으로 중국에서 생산해 들여온 제품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식약청은 먼저 이들 제품의 멜라민 혼입 여부를 밝혀내 국민들의 불안부터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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