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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其言之不(기언지부작)은 則爲之也難(즉위지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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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많은 세상이다. 말을 못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만큼 말은 자신의 과오나 실수를 교묘히 포장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종횡가의 대표적 인물인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는 세치 혀로서 제후국을 설득, 중국 전국시대를 합종과 연횡정책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요즘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선거철이면 뭇 정치후보들은 국민들을 향해 달콤한 큰소리를 내뱉거나 상대후보를 겨냥한 말의 비수를 내지른다. 하지만 그 공약들이 이뤄지는 것은 얼마나 될까.

이 글귀는 '자기가 한 말은 부끄럽게 되지 않아야 하는데, 그것을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는 뜻이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실천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려우므로 함부로 입을 열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 임금과 대부들의 행적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논어 헌문(憲問)편에 나온다.

시경(詩經)에서도 '白圭之王占(백규지점)은 尙可磨也(상가마야)이나 斯言之王占(사언지점)은 不可爲也(불가위야)'라고 했다. '흰 옥의 티는 갈아낼 수 있으나 말의 티는 어쩔 수 없다'는 의미로 말의 인플레이션, 말의 거품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 한번 쯤 새겨두면 말로 인한 곤란함은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 )은 부끄러워하다는 뜻이며 점(王占)은 옥의 티란 뜻으로 쓰인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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