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는 아슬아슬하게 버티다 무너졌고 득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도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대구 홈에서 정규 시즌 마지막으로 상대한 롯데 자이언츠에게 1대4로 패해 연승 행진이 '3'에서 멈췄다. 롯데는 위기를 잘 넘기며 6연패의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이날 삼성 선발은 롯데전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중이던 전병호.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27km에 불과했으나 완급 조절로 롯데 타선과 맞섰다. 1회초 전병호는 이인구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조성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줘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2회부터 4회까지는 점수를 내주지 않고 견뎠다.
하지만 '허허실실' 전략은 채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밑천을 드러냈다. 5회초 전병호는 이원식, 김주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2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고 이인구에게 좌중간 2루타를 두들겨 맞아 2점을 빼앗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조진호가 조성환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전병호의 기록은 4와 2/3이닝 동안 8안타 4실점이 됐다.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볼넷만 6개를 내준 롯데 선발 송승준(5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또 다른 패인. 1회말 2사 1, 2루의 찬스를 놓친 데 이어 2회말 박진만과 김창희의 연속 볼넷, 현재윤의 희생 번트로 잡은 1사 2, 3루의 기회마저 날려버렸다. 신명철은 내야 플라이로 아웃됐고 2사 만루의 상황에서 조동찬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말 삼성은 최형우의 볼넷과 박진만의 좌전 안타에 이어 김창희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며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1사 2, 3루의 찬스에서 신명철의 타석 때 의외의 타자를 대타로 내보냈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13으로 잘 맞고 있는 강봉규(시즌 타율 0.298)를 두고 심광호(0.213)가 타석에 섰다. 결과는 여지없이 삼진.
힘은 있으나 공을 정확히 맞추는 능력이 부족한 심광호를 기용한 것은 결국 큰 것 한 방을 노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 어차피 장타를 노렸다면 무사 1, 2루 기회에서 현재윤이 희생 번트를 대 1사 2, 3루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현재윤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29를 기록 중이었을 뿐 아니라 직전 타석에서도 안타를 쳐냈다.
다행히 박한이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2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갔으나 2회말 2사 만루의 기회를 놓쳤던 조동찬은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볼카운트가 1-3인 상황인 데다 뒷 타석이 클린업 트리오인 점을 고려하면 하나 더 기다릴 법도 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지 못한 공에 손을 대 버렸고 이후 삼성은 이렇다 할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5일 야구 전적
롯데 100 030 000 - 4
삼성 000 001 000 - 1
▷삼성 투수=전병호(6패) 조진호(5회) 김상수(8회) ▷롯데 투수=송승준(12승) 배장호(6회) 김이슬(6회) 최향남(7회) 코르테스(9회·7세이브)
SK 4-3 LG
히어로즈 5-2 두산
■26일 선발투수
삼성 에니스-두산 이혜천(잠실)
KIA 곽정철-히어로즈 마일영(광주)
SK 송은범-LG 이범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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