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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지역 결혼이주여성들 합창단 결성 27일 첫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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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며 낯선 문화 이질감 없애요"

구미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이 국내 처음으로 '다문화 어울림 여성합창단'을 결성, 27일 첫 무대에 오른다.

지난 4월 구미지역 이주여성지원단체인 '아름다운가정만들기'가 여성부의 지원을 받아 조직한 이 합창단은 베트남 몽골 태국 중국 등지에서 시집온 이주여성 25명과 한국여성 10명 등 35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그동안 매주 화·목요일 2시간씩 구미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구미 형곡동)에 모여 맹연습을 해왔다. 한글 읽는 게 서툴고 발음이 부정확해 같은 소절을 수십 차례씩 반복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와 지휘자 김명찬 구미 금오오페라단장을 비롯해 주변의 도움으로 지금은 사랑스런 하모니를 이루는 것은 물론 가요·가곡 등 못 부르는 게 없을 정도의 실력을 자랑한다.

이주여성들은 합창을 통해 생활의 활력은 물론 가정의 화목도 찾아가고 있다. 결혼 3년째인 이애자(50·중국·구미 송정동)씨는 "많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악보 없이 4, 5곡은 부를 수 있다"며 "노래를 부르다 보면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버려 한국생활이 즐거워진다"고 했다. 또 5년 전 몽골에서 시집 온 에르카(33)씨와 3년 전 베트남에서 시집 온 푸엉(25)씨는 "율동까지 곁들여 한국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첫 무대를 무난히 장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합창단은 27일 구미 동락공원에서 열리는 '아시아 음식문화축제' 때 각자 모국 전통의상을 입고 '내가 만일' '마법의 성' '어머나' '사랑으로' 등 4곡을 부른다. 합창단원의 남편 15명도 이에 뒤질세라 특별출연, 가요 '동반자'를 중국어로 합창하며 아내의 합창에 화답한다.

다음달 28일 구미에서 첫 정기공연을 갖는 합창단은 앞으로 전북 익산, 전남 해남 등 전국의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찾아 순회공연을 할 계획이다. 또 내년쯤에는 자신들의 모국을 방문해 공연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아름다운가정만들기 장흔성 대표는 "단원 상당수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육아·임신 등으로 연습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남편들의 적극적인 외조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전자오르간조차 없는 열악한 연습환경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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